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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불꽃같은 삶.. 하지만 여인이기보다 여자를 택한 여자..!? 실비아
jinalov 2005-04-13 오전 11:44:57 1213   [5]

'실비아'..

책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미리 본 친구들의 악평을 뒤로한채.. 아니 어쩜 그 악평의 근원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나는 나무를 꿈꾼다
내 인생의 나무 가지 하나는 결혼할 남자
거기 달린 잎은 아이들이다
다른 가지는 작가로서의 내 미래
거기 달린 잎은 나의 시다 .."

낮게 읍조리는 실비아의 음성으로 시작된 intro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속도감 있게.. 자전거가 화면을 가르며 달린다.

영화의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상영관을 찾도록 하자.


"사랑, 그 하나만 간직했던 찬란한 생애.."
"불꽃 같은 시를 닮은 그녀.."

포스터의 한쪽 끝을 장식한 문구들이 웬지 그녀의 삶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글귀에서 풍기는 이미지로는 "불꽃같은 삶"의 주인공였던 "전혜린"도 떠오르고..
로뎅의 연인이자 창작의 분화구 역활을 해냈던 "까미유클로델"의 모습도 떠올리고..
그렇게 짧은 인생.. 불꽃처럼 휩쓸고 지나버렸던 그녀들의 행적을 잠시 떠올렸다.


교환학생프로그램참여중인 실비아는..
아름답고 조숙한 여인을 원하는 세태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속에 숨겨있는 열정을 깨우기위해 부던히 노력을 한다.
틈만나면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자신의 글을 평가해주길 바라고..
자신보다 더나은 영혼의 소유자를 찾기위해 하루가 짧을 정도이다.

영화는 실비아와 휴즈의 창작활동이나 그들의 삶에 대한 점진적인 진행을
생각하는 관객의 기대와는 달리.. 굉장히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어쩜 관객의 호흡정도는 그냥 무시(?)해버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급하게 전개되는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그녀의 미묘한 감정변화들을 싸그리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관을 찾은 나에게는..
그녀의 왕성했던 창작욕이라던가.. 그녀의 작품세계등..
그녀만의 고귀한 정신세계를 확인하기엔 너무도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그저 자신의 사랑에 집착하고.. 그 사랑을 고집하며..
스스로를 파괴해가는 한 여자의 모습만 보였다면 억지일까?
물론 간간히.. 그 외로움과 고독.. 죽음으로부터의 유혹을 극복하고..
자신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녀의 '불꽃같은'삶을 투영하기엔 너무도 미흡하다.

그리고 또.. 왜 여자는 스스로에게 굴레를 씌우는 걸까?
남녀의 이성문제로써는 스스로에게 자유로워질 순 없는 것일까?
처음 '휴즈'와의 만남과 짧은 시간 결혼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에선..
실비아.. 그녀 역시 끊임없이 분출하는 활화산처럼..
작품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진 그녀의 삶에선..
현실과 이상에서 혼돈을 느끼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분개하며 자신을 갉아먹는다.
그리곤.. 벼랑끝에 선듯.. 스스로 홀로 서게 되었을때..
자신을 극복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작품에 투영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창작의 원천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만남으로 이어졌을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여.. 홀로 남겨졌을때..
바로 그때가 가장많은.. 가장 진솔한 작품들이 탄생했던 것같다.
마지막으로 그 사랑의 회복이 힘들다는 걸 감지했을때..
그녀의 사랑도.. 그녀의 작품도.. 모두에게서 손을 놓아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그렇게 세상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마지막... 불꽃같은 삶은 살았을지언정...
실비아 그녀는... 여인이기전에 여자를 택해버렸다.
주체할수 없는 창작의 불꽃에 휩싸여 있을때도..
혼자 스스로를 돌보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때에도..
스스로 채워나가야하는 삶의 공간에 뛰어들어 그렇게 스스로를 마감하고 만다.


김광석은 자신의 노래 '일어나'에서... 인정함이 많을 수록 새로움은 점점더 멀어진다고 했다.
과연.. 그녀는 그녀의 삶을 인정하기 시작했던 것일까?
과연.. 그녀가 인정하기 시작한 삶은 그렇게 힘겹고 버거웠던 것일까?
자유로운 이성에서 스스로를 폭발시키며 작품을 만들어내던 그녀에게..
사랑은 과연 어떤 굴레였을까? 그리고 결혼은..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그녀의 삶에 대해 많은 의문이 생긴다.

결국.. 스스로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
두아이의 엄마이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그녀의 삶...
웬지 모를 씁쓸함이 입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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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난 글이었슴당..   
2005-04-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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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2003, Syl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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