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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시각의 차이일까? 트로이 디렉터스 컷
crew1020 2004-07-22 오후 12:14:58 1217   [0]
혹시 트로이를 재미있게 보셨거나 브래드 피트의 팬이 이 글을 보신다면 먼저 미안합니다.
단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적었을 뿐이니 부디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

요즘은 워낙 한국영화의 수준이 높아져서 예전처럼 헐리웃 영화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 한편으론 유독 한국에서만 힘을 쓰지 못하는 헐리웃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니...^^;
언제부터인가 국내 개봉하는 헐리웃 영화의 상당수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럭버스터였다. 일단 상당한 스케일과 스팩터클한 영상이 시선을 붙잡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당분간 한국영화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난 보고싶은 영화가 생기면 가급적 그 영화에 대한 정보는 구하지 않는 편이다. 트로이는 일전에 "범죄의 재구성"을 볼 때, 잠깐 예고를 보면서 그 웅장한 스케일에 "반지..."와 "글래디에이터" 의 적절한 조화를 떠올렸고, 꽤 멋진 작품이 될 거라 예상했기에 일찌감치 보기로 작정한 영화였다.


결론적으론 실망... 조금 심한 실망. 뭐에 비교할 수 있을까?
"디아이".. 또는 "스폰" 정도에 비견될 만한 실망이었다. -_-+
흔히 실망한 영화에 대해 평하는 "예고편이 전부였다."

처음부터 되짚어 본다.
딱 한번 보았던 예고편에서의 장대한 스케일은 영화 전반에 걸쳐 좀 더 심화된 느낌으로 꽤 좋게 받아들였는데.. 왕자와 스파르타 왕비와의 로맨스(또는 불륜)가 왜그리 유치한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3,200년 전이니 대사가 유치한 건 이해해준다 해도 연기도 탐탁치 않았다. 특히, 블룸의 연기는.. 태극기에서의 원빈 정도라 봐도 무방할 듯. 역할도 비슷하네. 왕비가 이뻐 그나마 봐준다. -_-;;;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트로이와 스파르타와의 전투.
유일한 대규모 전투씬으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특히, 양 군대가 돌격하여 맞부딪치는 순간의 카메라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와 비슷한 "반지의 제왕"과 이미지가 겹쳐지게 되는데... - 사람과 괴물에서 사람대 사람이란 것을 제외하면 비슷하다. - 그 웅장함은 엇비슷하지만 의외로 전투장면은 짧고, 비장함은 떨어진다. 그러니 뭔가 허전하다. 그리고 조금 미숙하다.
예를 들면, "반지.." 의 전투장면에선 아라곤, 레골라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트로이에선 아킬레스가 빠진 전투였다고는 하지만 또다른 주역인 헥토르의 비중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실제 전투였다면 그럴만 하다. 하지만 영화에선 좀 더 강하고 비중있는 역으로 그려주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스 최고의 전사라 칭송받는 헥토르인데.. 잡병에게도 힘들게 이기다니.. 쯧


후반으로 갈수록 인물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연기력을 요구한다. 이때부터의 전투는 시시해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그다지 긴장감도 없고, 늘어진다. 자연히 지루하다.
영화에서 전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영화가 끝나니 허탈하다.
액션도 아니고 멜로도 아닌.. 영화의 색깔도 불분명하다.

남성관객들과 달리 상당수(전체가 아니라 "일부") 여성관객들은 그런대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주된 이유는... 브래드 피트 넘 멋지다. 팔뚝이 장난 아니더라. 그런 가슴에 안겨보고 싶다. 에릭 바나도 장난 아니게 멋지더라. 뭐 이런 류의 호평이다. 그들에겐 배우의 연기가, 영화의 스토리가, 영화적인 완성도가 어떤지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잠깐 브래드 피트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12몽키스"에서의 브래드가 마음에 든다. 그외 "가을의 전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은 그저 그랬는데.. "트로이"에서 아주 실망이다. 주구장창 인상 쓴 것만 기억난다.


지금 보는 영화가 그냥 영화구나. 하고 본다면.. 영화와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영화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가 없다. "트로이"는 너무나 멀다. 시대가 지금과 너무 멀어선가...
"글래디에이터"는 같은 시대극이면서 큰 스케일보다 극적인 긴장감, 탄탄한 구성과 배우의 연기에 무게를 두었다. 이 영화를 보는 중에 영화에 빠져 잔뜩 긴장한 자신을 느껴보지 못했을까?

세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을 두시간 안쪽으로 줄이고
좀 더 긴박한 전개에 멜로는 많이 줄였다면 어땠을까?
국내에서 헐리웃 영화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이다.
돈만 잔뜩 들이면 뭐하나? 보고나면 허탈하기만 한 것을...

예고편으로 아더왕 나오는 영화(제목이 안떠오르네.. 킹 뭐던데..ㅡㅡ;) 역시 시대극인데..
어떨까? 트로이 때문에 조금은 망설여진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아도 재미있을지...

내가 생각하는 트로이.
작품성 ★★
흥행성 ★★★


끝으로, 영화사이트의 20평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의견.
"브래트 피트의 몸매만으로도 충분한 만족", "에릭 바나~ 넘 멋져용~" 
사람은 정말 다양하다. 시각의 차이가 이리 차이가 나다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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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디렉터스 컷(2004, Troy: Director’s Cut)
제작사 :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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