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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드래곤 헤드
excoco 2007-05-04 오후 10:32:44 1185   [2]






실망스럽다. 하지만, 예상은 조금 했었다.
일본영화들은 엽기적이고, 만화적인 코미디와, 독특한 상상력, 배우들의 행동(지문)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특징이다.
일본의 수많은 만화들이 영화화됐으며, 많은 수의 영화들이 SF 이다.
이영화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물론, 나는 그 만화를 보지 못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수학여행을 가던 열차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기억을 차려보니 열차안은 아수라장이 되어있다.
큰 폭발이 있었던듯 열차안은 온통 부서지고, 먼지가 자욱하며, 여기저기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남자주인공은 놀라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고, 자기 말고 살아남은 다른 남자를 만난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약간 미친듯 하다.
세상이 끝나버렸다며, 이젠 다 끝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이 녀석은 학급에서 왕따를 당하던 친구인데, 자기를 괴롭히던 녀석들의 시체를 마구 때린다.
급기야 칼을 들고 죽이려고 달려든다.
이 녀석을 피해 열차 아래로 도망가다 그 둘말고 또 살아남은 여자아이 하나를 만난다.
(이 여자아이가 여주인공이다.)
선생도 죽고, 어른들도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이들은,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 모두 끝났으니 아무 소용없다는 의견등으로 분분하다.
계속 죽이려고 달려드는 그 녀석을 뒤로한체 이 두남녀는 배수로를 타고 갱도 바깥으로 탈출한다.
그런데, 이게 어인일인가(흠.. 예상은 했었다), 그들앞에 보여지는 세상은 온통 하얀 먼지로 쌓여있고, 하늘에는 희뿌연 구름이 깔려있으며, 먼지의 눈이 내리고 있다.
무언가 큰일이 발생하긴 한 모양이다.
 
흠.. 이 부분에서 문득 '매드맥스' 시리즈가 생각났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핵전쟁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존의 법체계가 없어져, 새로운 생존의 법질서에서 살아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핵전쟁은 아닌가보다..
나의 예측이 살짝이 빗나가는 순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무엇이 세상을 그리 만들었는가..
 
먹을것도 변변히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이들의 집인 '도쿄'를 향해 걷는다.
만약, 그들이 땅위에 나왔을때 보게된 먼지들이 핵전쟁의 '핵분진' 이었다면, 이들은 벌써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이것은 핵폭발은 아니다.
정처없이 걷던 이들이 한 마을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몇명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하게 되고, 도쿄는 안전할거라는 말에 안심을 하게된다.
그런데, 마을에서 만난 사람도, 그들을 도와준 사람도 살짝 미쳐있는것 같다.
지구의 자기장이 틀어져서 사람들이 미쳐버렸다는 것이다.
그들을 도와준 사람이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마침 하늘에서 불덩어리들이 쏟아져 급히 피하게 되고, 같이 차를 타고 도망가던중 불덩어리에 맞아 차가 전복된다.
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그들을 죽이려던 남자는 죽고, 또다시 둘만 남았다.
모닥불을 쬐며 쉬고 있는데 헬기가 나타났다.
헬기를 얻어타고 도쿄로 향하던중 사고로 남자는 헬기에서 떨어진다.
헬기에서 떨어졌는데 용케도 살았다. 어찌됏건 그 남자는 다시 도쿄를 향해 걸어간다.
도중에 헬기를 얻어탓던 덕인지 걸어서 용케도 도쿄의 자기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역시 자신의 집도 엉망이 되어있다.
마치 무슨 폭격이라도 맞은것처럼 되어있다.
그곳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사실 여기서 만난 녀석은 이전에도 한번 등장한다), 그 녀석을 따라 간곳에는 다른 여러사람들과 그녀가 있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던것처럼 정부(?)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준다.
이 음식을 먹으면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옆에서 죽어가도 아랑곳 않고, 하늘에서 돌이 떨어져 죽어나가도 별 신경쓰지 않는다.
감정을 없애는 음식인 것이다.
 
아직, 미치지도 않고, 감정을 없애는 음식도 먹지 않은 이 두 남녀는 다시 그곳에서 도망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게 되고 싶지 않아..' 라는 말과 함께.
 
이 영화 보면서 졸았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인데, 웬만해서는 졸지 않는데, 정말 지루했다.
왜냐하면, 극전개가 대충 뻔히 보이는데, 너무 롱테이크가 많고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듯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얘기하는 드래곤헤드(용의 머리)는 과연 무엇인가.
사실 명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의 뒷부분에 대충 감잡을만한 장면이 나온다.
두 남녀가 불덩어리를 피해 도망가던 장면에서는, '드래곤헤드' 가 정말 용이라도 나오는건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의 뒷부분에는 화산이 갑자기 생겨나고, 그 화산이 폭발하면서 불덩어리들이 날아오는장면이 나온다.
아마도, 드래곤 헤드는 이 활화산을 얘기하는 것인것 같다. 마치 용이 입에서 불을 내뿜듯이 화산에서 불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가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간단하다.
요즘 환경보호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많은 영화들처럼, 지구를 아끼지 않고 마구 훼손하는 바람에 지구가 망가져서 온갖 천재지변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물론, 이영화는 실사영화다. CG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환경보호의 메세지를 담은 내용들이 유난히 많은것 같다.
원령공주같이 약간 은유적으로 표현한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굉장히 직접적이면서도, 굉장히 서술적이고 지루하다.
 
솔직히 얘기하면, 투모로우(미국) 보면서도 조금 졸았다.
하지만, 투모로우는 마지막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데(헐리웃 영화들이 대부분 헤피엔딩을 선호하니까..), 역시 일본영화라서 그런건지 굉장히 암울하게 끝난다.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은 지루한 영화이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서 CG(폐허가 된 도시풍경들)가 잘 활용되었고, 이런류의 암울한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두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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