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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S 다이어리
excoco 2007-04-25 오전 12:55:21 1273   [7]


오랜만(?)에 김선아 영화가 나왔다.
최근 TV 안방극장에 나이든 여배우들과 젊은 남자 신인들밖에 없어 대부분의 드라마가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된다던데..
이런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배우중 한명이랄까?
걸출한 남자배우들은 부족하고,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이 득세하는 지금, 간혹 풍만한 바디라인으로만 뇌리에 박혀있던 김선아라는 배우는 이제 로맨스코미디계에 우뚝서고 있는것 같다.
사실 김선아라는 배우는 그리 코믹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대한 유산' 에서 보여준 코믹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뇌리에 박혀있다.
특히나 짜장면을 먹다가 걸출나게 화를 내는 장면이나, 만화방에서 라면 한덩어리를 입에 넣었다가 혀를 데이는 장면이나..
등치에 맞지않게(?)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귀엽다' 는 수식어를 꺼낸 이유는 이 영화에서의 김선아의 연기때문이다.
이 영화는 크게 두가지 파트로 나뉜다.
세명의 남자를 만나는 시기와 이들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고서 부터의 시기이다.
위자료를 청구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로맨스적 요소가 강하고, 이 후로는 이제는 코믹연기에 농익은 김선아식 코미디가 펼쳐진다.
솔직히 전반부는 지루하며, 식상하며, 짜증나기 까지 한다.
왜 짜증나느냐.. 이 여자는 남자에게 계속 차이기만 하는 '몸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줬지만~' 류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명에게 위자료를 청구하면서부터, 이 남자들을 골탕먹이기 위한 액션이 시작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고, 통쾌하기 까지 하다.
정말로, 김선아 이기에 가능한 역활이 아니겠는가..
 
'S 다이어리' 라..
난 도대체 저 'S' 가 무슨 뜻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사랑' 의 'S' 인가..
그런데, 영화가 전개될수록, 이것이 '섹스' 의 'S' 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시작부터 묘하게 시작한다.
장혁(극중에 이름이 한번도 거론되지 않아 극중이름을 알수 없음)이 자신을 너무 귀찮게 한다며,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이 정말 너를 사랑했는지 물어보라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집에 돌아와 자신이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과의 일을 꼼꼼히 기록해 놓은 일기장을 뒤적이며 과거를 회상하는데..
나진희(김선아)는 교회 성가대 지휘자인 구현(이현우)을 짝사랑하게 되고, 은근히 유혹하던중에 첫관계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후로 구현은 도망치듯 유학을 가버리고, 그녀의 첫사랑은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
(이 대목에서 박상민의 노래 '무기여 잘있거라' 가 떠오르더라..)
공부 못한다고 엄마의 무시를 꺽어보려는듯, 구현에게 번듯하게 대학생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듯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합격하는 나지니.
대학에 들어가서 두번째 남자 정석(김수로)을 만나게 된다.
이미 구현과 첫경험을 했던 때문일까.. 나지니는 쉽게 문을 열고, 마치 정석의 부인이라도 된듯 동거까지 해가며 알콩달콩 사랑을 하며 산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부케까지 받아가며 자신이 정석오빠와 결혼하는것을 당연히 여기던 이때쯤, 정석은 돈많은 여자와 결혼해버린다.
회사에 취직해서 솔로가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살던중, 세번째 남자 유인이(공유)의 데쉬에 쉽게 수락해버린다.
연상 연하 커플인 이들은 역시 알콩달콩 그들의 사랑을 키워가지만, 킹카인 유인이의 여성편력과 유인이 엄마 몰래 만나던 일상이 들켜버리면서 싸우게 되고 헤어지게 된다.
아마도, 그 이후에 장혁을 만난 모양이다.
영화 전반부에 간간히 나오는 대사처럼, 이러한 편력이 있는 나진희는 남자친구에 대한 '집착(?)','의심(?)' 같은게 강했던 모양이다.
그러한 집착,의심(기념일을 안챙겨줬다는둥, 전화를 왜 자주 안하냐는둥 하는종류의..)에 지친 장혁이 그녀에게 이전에 사귄 남자들이 정말 이런 모습의 너를 사랑했느냐며, 직접 가서 물어보라는 대사가 나온다.
나진희는 정말 순수하게도(?) 정말 그 남자들을 하나둘씩 찾아가서 물어본다.
하지만, 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얼굴로 그간의 사랑을 부정하며 나진희가 간직하고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산산조각 내는데..
나지니는 배신감에 그들과의 관계를 낱낱이 적어놓은 일기를 토대로 자신이 무얼 사주었고, 여관비를 누가 냈고, 하는 등의 상세한 내역을 적어 청구서를 보내게 된다.
남자들이 이러한 청구서에 어의 없어하며 무시하자, 나진희는 악착같이 받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데...
이 부분에서 나지니의 모습은 '엽기적인 그녀' 를 떠올리게 한다.
몸매로는 전지현과 비교할 종류가 아니지만, 그녀의 이런 앙증맞은 엽기행각은 나이에 맞지않게 귀엽기 까지 하다.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이 엽기행각에 있다. 감히 반드시 보라고 추천할만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엽기적인 행각의 재미외에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물론, 이런 코믹적인 요소외의 것들이 그리 부각되어지고, 심각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요즘 세대의 변화랄까?
사랑한다면 쉽게 관계를 맺는 변화이다.
제목자체부터 그렇지 않은가. 내 예상이 맞는다면, 이 영화의 제목은 '섹스 일기' 이다.
아마 미국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정말 'sex diary' 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만큼, 이영화에서는 '섹스' 가 쉽게 받아들여진다.
어쩌면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논리가 아니라 변화된 신세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잘 대변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뭔가 씁쓸하다. 사랑하면 '섹스'를 하는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무언의 논리가 여과없이 전달된것 같아서..(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과는 별개다. 내가 혼전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와는 다른 문제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너무 깊게는 생각하지 말자. 영화는 영화일뿐.
어쩌면 이런 영화가 이 시대의 변화된 가치관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일지도 모를일이지.
 
영화 전반부에 나를 짜증나게 했던것은.. 사실 짜증났다고 표현하는것은 좀 무리가 있지만, 고등학생때의 상황에서 너무 우람(?)한 김선아의 몸매와 고등학생 이미지가 쉽게 매칭되지 않은점과, 20대 초반의 대학생때를 보여주는 정석(김수로)과의 연애시절에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피우는 그 어색함이란..
역시 김선아는 터프하고, 무식하고, 엽기적일때가 자연스럽다(후후, 이미지가 고정되어 버리는군..).
 
온갖 엽기행각으로 결국 세남자에게서 위자료(?)를 입금받은 나지니는 허탈함에 빠져 술을 진창 마시고.. 결국은 그들에게 돈을 다시 돌려준다.
이 영화는 이렇게 끝나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 끝부분에 마지막 반전이 있다.
이 세남자가 조건없이 주는(?) 진희를 마냥 이용해먹은듯 했지만, 사실은 이 남자들 또한 그녀와의 사랑에 설레어 했고, 행복해했고, 사랑했었다는 그 남자들만의 몰래카메라(?)가 나온다.
 
누가 그러더군, 미국에서는 사귀다가, 혹은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해도 친구처럼 만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헤어지면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나고, 앙숙이 되고, 죽일듯이 미워한다고..
한국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물론, 극중 나진희는 그남자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들은 나진희를 다시 만났을때 그런 모습을 극명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쉽사리 무어라 결론짓기는 힘들다.
사랑한다면 쉽게 '섹스'를 하는것을 나쁘다 좋다고 말할수도 없고, 현재의 연인 이전에 만났던 사람과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해야 한다거나, 철저히 숨겨야 한다거나, 남자의 과거는 용서가 되도 여자의 과거는 용서를 할 수 가 없다거나,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거나, 등등..
까다로운 문제다.
이 영화는 그런 까다로운 문제들로부터는 어느정도 벗어나 있고, 사랑의 감정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사랑했던 그 순간은 행복했으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자... 뭐 이런류의 결말이 아닐까?
 
'위대한 유산'에서의 김선아식 코미디를 재미있게 감상한 사람이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이며, 마지막으로 남녀의 차이를 대변하는 명언, '남자는 자신이 첫남자이기를 바라고, 여자는 마지막 남자이기를 바란다' 는 말로 마무리한다.

(총 0명 참여)
kyikyiyi
김선아의 연기 일품이죠ㅎ 이당시 코믹물에 많이 등장했는데 그중 하나 에스 다이어리   
2007-04-25 17:54
1


S 다이어리(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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