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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2] 죽음은 그저 다음 생을 위한 중간 단계일 뿐... 디 아이 2
callisto 2004-06-20 오후 12:21:04 1586   [0]
맥스무비에 실린 옥사이드 팡 감독과 제작자 진가신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한국의 공포는 '한', 일본의 공포는 '복수'라고 하는데, '홍콩'의 공포의 근원은 무엇이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Karma'라고 대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디 아이 2'는 그 '카르마'라는 개념에 충분히 접근해서 시작된 영화다
- 충분히 접근해서 시작됐다는 것은, 시작이 그러했다는 거지, 결론이 그렇다는 소리는 아니다. -
 
사실 '디 아이 1'도 공포 영화다운 면은 그닥 찾기 어려웠으므로,
'디 아이 2'에 관한 기대도 그다지 갖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디 아이 1'에서 이미 뼈저리게 느낀 '포스터만 무섭군.'의 악몽이 이렇게 철저하게 '디 아이 2'에서 반복될 줄 알았더라면,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이끌고 영화를 보는 일은 없었을 텐데.
- 그냥 잠이나 잘 것을... -
 
'디 아이 1'에서의 스타일로 이미 익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공포스럽다거나 두렵다거나 하는 그런 류가 아니다.
오히려 왠지 측은하기까지하고, 딱히 어떤 위해를 가하거나 하지 않는다.
- 단지 그들을 볼 수 있는 자가 혼자 두려워하는 것일 뿐. -
 
귀신을 더욱 귀신답게(?) 만들기 위해 나름의 '분장'에 신경을 쓰는 쪽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향 효과로 이미 간조리게 만드는 그런 영화도 아니다.
 
그냥 피곤에 절어서 깜빡깜빡 졸고 있다 보면 어느새 '팡!'하고 한 장면이 지난 뒤인 것이다.
놀라려고 해봐야 이미 한 타임 늦은 것이다.
 
더욱이 '디 아이 2'에서는 심할 정도로 이런 무의미한 귀신들이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어서,
이제는 '장면 바뀌었다' 싶으면 '뭐 하나 나오겠군'하고 이미 예상해 버리게 된다.
- 뭐랄까... '이 시간이면 신문이 올 시간인데'하는 마음가짐과 비슷해 버리는 것이다.
포스터 하나에 마음 조렸다가, 결국 포스터 하나만 마음 조리게 하는 영화였다.
 
조금 쯤은 공포 영화가 좀 더 '공포 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마저 생기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엘리베이터 속의 느물느물 거리는 그 여자'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그런 스물~ 스물~ 느물~ 느물~한 느낌의 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여고괴담에서의 '3 step'으로 앞으로 전진해 오는 스타일은 참고 봐줄만 하다.
주온에서처럼 느물느물하게 기어오는 스타일은 총제 그 장면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분 나쁜 메스꺼움을 지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중력의 세계에서 혼자 진공의 상태에 있는 그 여자 혼자서만 참으로 느물느물 거리는 점이 인상 깊었다.
 
덧붙이자면 예고편 마지막 장면에도 나왔던 '팡팡' 떨어지던 모자 - 로 추정되는 - 시체도 인상적이었고,
'분명 타임상으로도, 장면상으로도 한 타임 무언가 나올 때가 됐는데' 싶은 상황이었다.
(영화 보기 전에 예고편을 먼저 봤더라면 예측이 가능했을 텐데...)
 
가장 마음에 드는 2장면이고, 가장 공포 영화다운 장면이었다.
 
나머지는 뭐라고할까... 불륜남으로 인해 피폐해진 2 여자의 슬픈 인생 이야기랄까...
그러니까 '가정 있는 남자는 건들지 말자'라는 주제를 던져주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쿨럭~
물론...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 이 영화는 평이한 구조를 띠고 있다.
뭐, 쉽게 말해서... '공포'라기 보다는 '멜로'
 
기승전결 부분 나눠서 어느 순간 확~ 몰아치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장면이나 상황이 없다.
 
그나마 '실화'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점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하긴 그 '실화'라는 소재도 '영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태아의 사진' 한 장이 전부이지만...)
 
한참을 돌아온 것 같지만 다시 '카르마'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영화는 '윤회'와 '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생을 끝나고 나면 다음 생이 있다'는 기본 전제 하에 죽은 이들을 다시 삶 속으로 되돌아 온다.
그 죽은 이들은 여전히 생전의 '육체'의 모습을 벗지 못한 채로 이승을 떠돌고 있다가 그 다음 생에도 그 모습 그대로 태어나서 또 한 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주인공 '조이'는 영화 상에서 유일하게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조이'가 '조이' 자신으로서 머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서야 그 사실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조이'가 '조이'임을 포기하려던 순간에마저도 그녀는 그녀의 뜻대로 자신을 이끌지 못한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그녀는 번번히 '조이'로서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조이'로 남겠지만 이미 '조이'는 아닌 것이다.
 
영화 기본 컨셉 설명을 보면 '임신 했을 때'와 '죽음 직전'에 사람은 '귀신을 볼 수 있다'라고 한다.
그리고 조이는 '임신한 상태'에서 '자살하려 하였기 때문'에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눈으로 보게 되는 사실들을 조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있는 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에도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들이 하려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히려는 지를 깨닫기까지에도 너무 느리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았을 때는 '조이'는 그제서야 참을 수 없는 진짜 공포에 부딪히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를 자신의 아이로 낳게 된다는 사실.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병원 옥상으로 달려가 몸을 날리지만...
기구하게도 - 감독과 제작자의 장난으로 -, 그녀는 살고 아이는 태어난다.
그리고 조이는 역시 자의였다고도, 타의였고도 말하기 무엇하지만 '조이'로서의 의식을 놓아버린다.
- 뭐 쉽게 말하면 쇼크(!)라는 거겠지만... -
 
결말은 허무하게 마무리 지어지고...
이 아름답지만, 끝끝내 그 어떤 식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 노력하지도 않고 그저 도망치기만 했던 여주인공은 '자아'마저 잃은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던 구조였다.
 
결국 '어차피 영혼은 다시 태어나고 그것이 순리다'라는 사실을 하나 알려주기 위해서,
수많은 조잡한 귀신들이 등장하고, 필요 없는 공포 장치를 심어놓았다라는 것만을 깨닫게 될뿐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1시간 30분 동안이나 졸음을 참으며 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디 아이' 시리즈는 포스터만 좋다니까...
 
 
P.S - '서기'는 확실히 예뻤다.

(총 0명 참여)
navychayy
[ 13일의 금요일 ]
2006년10월13일 금요일 - 우연히 그 동안 다운받고 안보고 있던 진짜 겁나는(?)-다시 볼까 두려운-영화 한 편을 보았다. 바로 디 아이2(The Eye2).
영화 초반에는 15분은 이쁜 서기 얼굴과 대사 몇 마디, 무뚝한 조연배우들 연기등으로 인내심을 요구한다. 비몽사몽중 어느 덧 영화는 중반 54분에 이르러 "과연 내가 이걸 봐야 하나" 라는 고민이 끝에 마침내 정지버튼을 눌렀다.
-13일의 금요일은 정말 무서웠다


  
200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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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 2(2004, The Eye 2)
제작사 : 어플로즈 픽처스 / 배급사 : 쇼이스트(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eye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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