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바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백사장, 황정민 때문이다. 요즘 좋아하는 한국 남자 배우가 황정민이다. 얼마 전 <와이키키 브라더스>까지 봤다. 왠지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 것 같아 좋다. 영화마다 각기 색다른 향기를 풍기는 황정민이 이 영화에서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리는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여의치가 않아 VOD로 보았다. 음... 뭔가 깊이 있는 영화, 비주얼이 강한 영화, 화려한 총격신 등이 기억된다. 그리고 사장과 김 실장의 갈등에서는 뭔가 답이 있는데 서로가 피하는 데서 오고 있다. 서로를 죽이려 할 때 갈굼이라는 도구가 서로를 더욱 더 심한 갈등으로 이끌어 간다. 그 전의 좋은 관계는 어이없는 과거가 되어 버린다. 그 갈등의 축에는 여자가 있다. 여자의 존재가 너무 밋밋하게 처리한 것 같아 사장과 김 실장의 대립의 결과인 서로의 죽음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게 사나이의 길인가?! 아니면 표현 없는 사랑이라는 것인가?! 마지막에 김실장과 사장 여자의 마주치는 그 미소의 의미는 더욱 더 서로가 끌렸다는 표현일까? 지레짐작보다 깔끔하게 알려 주는 영화가 좋은 게 요즘이다. 잘 보았다. <올인>에서처럼 이병헌만의 독특한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너무 잘 어울린다. 게다가 사랑까지 멋있게 하는 사람이다니. 닮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한 번쯤 따라해 보고 싶은 욕심은 생긴다. 달콤한 꿈을 꾸고 나서 우는 제자는 울음에 궁금해 하는 스승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루어질 수 없어서입니다." 달콤하기 이전에 그건 머리와 마음에서 돌고 돌 뿐이다. 그게 현실이 되어야만 정말 달콤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크나큰 슬픔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언제나 강조하듯이 서로가 사랑을 하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바보같은 것이다.
2007-04-26 오후 11: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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