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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백합(1963, Ralph Nelson's Lilies Of The Field)





이 영화는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믿음을 주제로 한 영화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맡은 랄프 넬슨은 TV연출자 출신으로 우리에게 그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 어딘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여백의 미가 있다. 그리고 넬슨 감독만의 탁월한 선택이 돋보였던 건 아마도 흑인배우 '시드니 포이티에'를 캐스팅 한 점이 아닐까 싶은데, <밤의 열기속으로>, <언제나 마음은 태양>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당시 38세의 나이로 진솔하고 깔끔한 연기를 끄집어내 흑인이 아닌 이들로부터도 폭넓은 관심을 끌게 된다. 이로써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미지가 조금씩 향상된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래서 그 해 포이티에는 아카데미 최초의 흑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스크린 가득히 퍼져나오는 인간애와 믿음에 관한 질문과 대답은 이 작품이 훌륭하다거나 최고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본질의 신념을 얘기한 볼만한 작품으로 여겨질뿐 이 영화는 로드무비는 아니다. 하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처럼 길이 놓인 곳이면 어디든 떠날 것 같은 주인공 스미스의 연기가 로드무비를 연상케한다. 이 영화는 공간의 미가 흠뻑 살아 있고, 테마음악 'Amen'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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