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바다, 공포의 바다
숨소리조차 삼켜버리는 암흑의 심연. 인간은 잠수정이나 방수복, 산소 마스크 없이는 단 1분도 버텨내지 못한다. 그런 악몽의 장소에 누군가가 당신을 노려보며 호시탐탐 죽음의 심해로 끌어내려한다. 이렇듯 심해는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면서 또한 언제나 동경과 모험의 세계이다. 영화 [옥토퍼스]는 바로 심해의 공포에서 인간이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무시무시한 유전자 변형체와의 사투를 그린 특급 액션물이다. 그동안 인간들은 인간의 영역밖에 있는 심해에 대한 동경의 영화를 수 없이 만들어 왔다. 바다의 탐험이란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바다란 장소안에서 마음껏 펼쳐왔던 것이다. 영화 [그랑블루]나 [어비스]는 인간의 바다에 대한 외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태초에 모든 생물의 고향이라는 바다. 이 영화들에 의해 표현되는 바다에 대한 회귀본능에서 심해에 대한 공포따위는 없다. 하지만 근래에와서 헐리웃의 거대한 상업자본들은 이러한 인간의 태초의 고향인 바다를 이용해 헐리웃 액션의 또 다른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바다의 무한한 신비와 심해의 공포만 가지고는 부족했던지 인간이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심해의 괴물을 창조해냈다. [딥 블루 씨]나 [딥 라이징]에서 나오는 심해 괴물은 전혀 새로운 세계에서 왔거나, 인간이 창조한 유전자 변형에 의해 성장한 인간의 생명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다. 영화 [옥토퍼스]는 이러한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플롯을 충실히 따르는 심해 액션 영화이다. 거대한 심해에서 펼쳐지는 거대생물체와의 사투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출하는 동시에 생존을 위한 인간의 강인함 또한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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