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화두는 단연 “가족” 평범함 속에 감춰진 그들의 비밀을 만난다!
<가족의 탄생>과 <좋지아니한가>그리고 <미스 리틀 선샤인>에 이르기까지, 최근에 소개 돼 호평을 들었던 영화들 중에는 가족의 모습을 색다르게 응시한 작품들이 많았다. <가족의 탄생>의 경우 “가족”이라는 정의의 경계가 모호해져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의 새로운 틀을 제시한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미스 리틀 선샤인>은 하나같이 인생 낙오자처럼 보이는 가족들이 7살짜리 딸의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을 위해 고물 버스를 타고 무모한 여행길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엉뚱하면서도 훈훈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준벅>역시 조용하고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가족의 구성원들을 앞세워 잔잔한 수면 아래에 숨겨진 가족간의 비밀과 상처 등 복잡미묘한 관계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들추어 내는 작품이다. 평범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한 가정의 새로운 구성원이 된 여자. 그녀는 아름답고 매너 있으며 다정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녀를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에게 그녀는 그저 낯설고 불편한 존재일 뿐이다. 그런 그녀가 남편의 가족과 보내는 며칠 동안의 해프닝을 그린<준벅>은, 소소한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냉정한 태도 또한 버리지 않는다. 장황한 설명 없이도 슬며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머는 고급스러우며, 인물들간의 이해와 화해를 섣불리 도모하지 않는 태도는 쿨하기 이를 데 없다.
선댄스 영화제가 발굴한 작품! 2006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초청!!
전세계 재기발랄한 영화들의 요람, 선댄스 영화제! <준벅>은 일찌감치 선댄스의 구애를 받으면서 수작 드라마로 인정받았다. 어린아이 같은 낙천적인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애슐리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는 이 영화로 2005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선댄스 영화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 에이미 아담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연출하던 신인 감독 필 모리슨은 이 작품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우디 앨런, 짐 자무시, 구스 반 산트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준벅>은 가족 문제와 문화 충돌이라는 지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깊은 통찰력으로 그려내 당시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어냈다.
2006년 12월에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역시<준벅>의 진가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가장 먼저 우리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했고 평범한 한 가족을 통해 재기 넘치는 유머와 풍자로 가족문제와 문화 충돌을 조용한 시선으로 보여준 이 영화에 관객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국내 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준벅>, 이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 더 매력적인 배우들!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준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헐리웃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세대 배우와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중견 배우들이 만나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애슐리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는 이번 영화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아름다운 외모로 금발의 백치미를 자랑하던 에이미 아담스는 <준벅>에서 생기라곤 찾아 볼 수 없이 조용한 가족들 사이에서 그녀만의 발랄한 수다로 가족의 정적을 깨우는 사랑스러운 애슐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에이미 아담스의 재발견, 혁명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주인공인 메들린 역의 엠베스 데이비츠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차분하고 교양있으며 사랑과 일에 대해서만은 열정이 넘치는 메들린은 애슐리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극에 재미를 안겨주는 캐릭터.
영화를 이끄는 두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두 여배우뿐만이 아니라 <준벅>에서는 각자 개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조연들의 호연도 빛을 발한다. 아웃사이더 화가 데이비드 워크 역을 맡은 <나이트 라이드>의 프랭크 호이트 테일러를 비롯하여 <몬스터>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스콧 윌슨이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아버지를, <데드맨 워킹>의 개성 넘치는 조연 세일라 웨스턴이 퉁명스러우면서도 의지가 강한 어머니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청춘 드라마 <The O.C.>에서 주인공을 맡아 젊은 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벤 맥켄지가 자기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에게 열등감을 가진 까칠한 동생 조니 역으로 출연한다.
<준벅>은 일찍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중견배우와 눈에 띄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세대 배우들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으며 이들이 그려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준벅>을 더욱 탄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상처 받은 마음으로 진실을 드러내다. 아티스트 앤 우드(Ann Wood)의 작품이 <준벅> 속으로 ...
<준벅>의 그림들은 영화를 위해 숙련된 아티스트 앤 우드에 의해 특별히 그려진 작품들로 또 다른 영화적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른 채 상상만으로 작업을 해야 했던 앤 우드는 완벽하게 영화 <준벅>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만들어내어 진정한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나의 삶과 생계를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고 그린다”는 그녀는 지금도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축소 모형을 만드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자신만의 전시회를 개최, 영화 <준벅>에 등장했던 “아웃사이더 아트” 그림들을 대거 전시하며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메들린은 자신의 신념을 가진 데이비드 워크라는 화가를 찾아 노스캐롤라이나로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일단 그에게 세 명의 스카우터를 보내지만 그들은 "워크는 상상한 것 이상의 사람"이라며 그녀에게 직접 그를 만나러 오기를 요청한다.
영화 속 데이비드 워크의 작품 스타일은 잘 알려진 “헨리 다거”와 “하워드 핀스터”처럼 정규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공상적인 화가들의 그림을 따른다. 워크의 어떤 그림들은 폭력적이고 성적이며, 어떤 것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불안함을 묘사하려는 그의 명백한 집념들이 나타난다. 아웃사이더 아트에는 커다란 세계와 오래된 역사, 그리고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되어있다. 데이비드 워크는 그의 그림을 환상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광기의 열정, 독특한 구성!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아웃사이더 아트'의 원어는 '아르 브뤼트’로 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45년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창작 작품을 조사하던 장 뒤뷔페가 이들의 작품에 붙인 이름이다. 현재는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미술 제도 바깥에서의 창작 용어로도 쓰인다. 기존의 미술 관례와 전혀 관련이 없는 극도로 개인적이며 심지어는 기괴하기까지 한 예술적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한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헨리 다거(Henry Darger), 하워드 핀스터(Howard F inster), 빌 트레일러(Bill Traylor), 모튼 바틀릿(Morton Bartlett) 등이 있다.
인디락의 마돈나, 비평가의 연인 I’ve got it, Yo La Tengo!
<준벅>의 음악은 1984 년 미국 뉴저지주의 호보켄에서 아이라 케플란과 조지아 허블리에 의해 결성된 그룹 “Yo la Tengo”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온,오프 레코드로 레이 데이비스, 선 라 오케스트라, 오노 요코, 자드 페어 등과 같은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Yo La Tengo의 음악은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었고 이들이 작업한 영화 음악은 <심플맨>,<인생 전서>,<게임 6>,<숏버스>,<팔로우 마이 보이스>,<올드 조이> 등이 있다.
한때 뉴요커들의 감성 지수를 대변하는 뮤지션으로 불려지던 미국 인디록의 거장 “Yo La Tengo”. 락앤롤, 컨트리락, 펑크, 뉴웨이브, 개러지락, 로우파이, 노이즈팝, 드림팝 등 거의 모든 락 스타일을 인용하는 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은 “절충주의”라는 이름으로 대변된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고, 불편하면서도 편하고, 밝으면서도 요란한 이들의 변주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실험적인 노이즈의 조화로운 향연이자 더 이상의 아름다움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명곡을 이루고 있다.
“Yo La Tengo”가 음악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다수의 영화 음악에 참여한 이들의 음악은 <준벅>에서 가족이 처음으로 같이 식사하는 장면, 말썽쟁이 조니의 직장 생활 장면, 교회에 갔다가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 조지가 집안 여기저기 둘러보는 장면 등 영화의 군데군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매 장면과 함께 호흡하며 더불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몽상의 세계 속에 떠도는 듯한 “Yo La Tengo”의 음악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더욱 깊은 여운의 흔적을 남긴다.
준벅(JuneBug)
“6월의 벌레”, “풍뎅이”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준벅”은 한 차례 왔다가 떠나가는 메들린 부부의 존재를 뜻한다.
칵테일 이름으로도 유명한 “준벅”은 여름 초록의 상쾌한 색감과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인 칵테일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서는 사랑스러운 연인, Cool Girl의 의미로도 통하며 젊은 여성만큼이나 상쾌한 칵테일로 이름나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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