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타임(2001, Summer Time)
제작사 : (주)싸이더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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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
에로, 포르노는 일종의 관음행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좀 더 포괄적인 시각으로 보면 영화관람 자체가 사람의 관음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 [썸머타임]에서는 이러한 사람의 관음증을 상호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한다. 상호의 시선은 곧 관객의 시선이기도 하다.
상호는 부부의 성생활을 엿보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는 흥분하고, 자위행위까지 하게 된다. 처음엔 죄의식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점점 더 훔쳐보기에 중독된다. 그리고 남편이 없는 사이 내려간 그는 남편의 애무 순서까지 모방하며 여자와 섹스를 한다.
영화 [썸머타임]은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대해 몸서리칠 만큼 솔직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한다.
억압과 자유...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고품격 포르노그라피
[썸머타임]은 80년대가 배경이다. 시대 배경이 80년대가 된 이유는 허름한 목조 주택이라는 설정의 리얼리티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감독의 청년 시절이 80년대를 관통해왔기에 늘 감독의 관심이 가는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는 두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 표면적인 줄거리가 되지만, 곳곳에 장치해 놓은 코드들을 읽다 보면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다분히 녹아 들어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과거 군부 시절의 암울했던 모습을 한 공간으로 축약 시켜 색다른 형식의 포르노그라피를 가미한 작품이다. 광주 항쟁과 불륜... 그리고 죽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는 억압과 자유라는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으며 함출적인 의미가 담긴 두 남녀의 몸짓이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을 통해 전달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썸머타임]은 말초신경만을 건드리는 단순한 에로물이 아니라 원초적인 인간 내면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 우리의 지난 과거를 반추하게 하고 또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서울종합촬영소의 세 번째 올 세트
대부분 저예산으로 진행하기 마련인 멜로 영화에 비해, 영화 [썸머타임]은 2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자해 세트를 지어 화제다. 이로써 [신장개업],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서울종합촬영소에 세 번째로 올 세트를 지은 영화가 되었다. 촬영 전 박재호 감독을 비롯하여 촬영팀과 조명팀까지 합세해 전국을 돌며 촬영 장소를 찾아보았지만 구미에 딱 맞는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마을 전체를 만들어내자고 이정학 프로듀서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 세트는 2000년 7월부터 4개월 동안 500여평 부지에 완공되었다. 8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이 세트는 벌써부터 촬영장에 들르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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