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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렛(2009, Regrets / Les regrets)
배급사 :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컴퍼니 엘 /

리그렛 예고편

주체할수없는 감정에 몸을 맏기는 파격적인 멜로드라마 ★★★★  codger 15.07.14
옛사랑에 대한 감정과 심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했다. ★★★★  cdhunter 12.04.29
너무 너무 재미 있어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  dktmdrl 12.04.23



만약, 15년전 헤어졌던 연인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옛사랑의 기억을 깨울 격정멜로<리그렛>!


영화 <리그렛>은 한 사람의 죽음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 매튜(이반 아탈)는 폐가가 되어가는 자신의 고향집에 며칠 더 머물며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매튜가 우연히 만나게 된 15년전 헤어진 연인, 마야(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마야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한 번 결혼을 했으며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고, 두 번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의 주부다. 매튜 역시, 파리에서 자신과 함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가 있는 상황. 그러나 두 사람은 15년만에 눈빛이 마주친 순간부터, 격정적인 감정으로 서로에게 이끌린다.
영화 속에서 세밀하게 묘사되진 않지만, 마야와 매튜의 이별은 미련 없이 끝난 연인 같아 보이진 않는다. 두 사람은 뜨거운 정사 후 보통의 연인처럼 데이트를 즐기며 자연스레 과거를 회상한다. 그러나 그들의 과거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왜 이별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미련이 가득하다. 여자는 추궁하고, 남자는 변명을 하다 제 풀에 화를 내기도 한다. 일견, 보통의 상업영화 러브스토리 라인이었다면, 우연이 만들어낸 두 사람의 만남은 뜨거운 사랑으로 번져 일탈과 파멸, 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과정을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그렛>의 연인은 우리 삶 속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추궁하기도 하고, 왜 헤어졌는지 궁금해하기도 하고, 문자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확인하기도 한다. 평범한 두 사람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살아오면서 언젠가 헤어졌던 한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만한 요소를 안고 있다.
<리그렛>은 평화롭게 잘 살고 있던 개인의 일상이, 우연한 마주침으로 인해 흔들리고 무너지게 되는 찰나의 순간과 그 과정을 담음으로써 연인과 이별을 경험한 누군가가 한번쯤 상상해왔던 생각을 대리 경험하게끔 한다. 따라서 관객들은 두 사람을 통해 스스로 감정이입 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 보며, 그렇게 <리그렛>은 모두의 마야로, 모두의 매튜로 회귀하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마침내“나의 옛사랑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질 것이다.

전작 <권태>의 관능을 넘어선 격정멜로의 거장, 세드릭 칸!
인간 심리를 통렬히 파헤치다!


본인 자신이 <권태>는 ‘단 한편의 섹스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노출에 있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의 전작. 1998년 작이지만 국내에서는 2005년도에 뒤늦게 소개되면서 세드릭 칸의 존재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유럽 예술영화를 대표하는 프랑스, 그 중에서도 소위 거장 감독들이 밟아온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독학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세드릭 칸. 그의 전작들 <로베르토 수코>(동명의 연쇄살인범 실화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2001), <레드 라이트>(중산층 남자의 하룻밤 일탈과 깨달음을 다룬 영화/2004) 등 수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이야기 선상에서 <권태>와 <리그렛>은 비교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리그렛>은 <권태>에서 볼 수 있었던 풍만한 여체와 관능미, 성적인 집착, 다양한 정사씬이 사라졌다. 대신 성애와 그리움 사이에서 혼돈하는 한 남성과, 그 남자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는 여자가 존재한다. 또한 <리그렛>의 가장 매력적인 두 캐릭터는 위험한 사랑에 빠진 연인이 피하고 싶은 현실,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감정들을 인정하게 되면서 뜨거운 연기가 돋보이기 시작한다. 프랑스 개봉 당시 ‘<리그렛>에는 러브 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히치콕 감독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로 배우들의 광기 어린 연기가 돋보인다. (Variety)’고 평가 받았을 정도로 <리그렛>은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반 아탈이 연기한, 엘리트 코스만 밟고 바르게 자라온 건축가 매튜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나 발레리아브루니 테데스키가 연기한, 과거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지만 현실 속에 갇힌 여인 마야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아 가는 과정 속 배우들의 연기는 과연 베테랑 연기자답다. 감독의 카메라 워크 역시 배우들의 절정의 연기에 한 수를 더했다. 안타깝게 헤어졌던 연인이 15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이제 이별의 이유 조차 기억나지 않을 무렵에 서로에 대한 호감만 남은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지켜야 할 현실이 있는 두 사람의 불안한 심리는 극도의 클로즈업, 또는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워크로 대신 전해진다. 만약<권태>를 통해 세드릭 칸 감독의 관능적인 연출을 기억하고 있는 국내 관객이라면, <리그렛>은 벗지 않고도 몸이 기억하는 관능을 깨우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이반 아탈, 그리고 세드릭 칸
세 사람의 완벽한 앙상블이 느껴지는 영화!


<리그렛>은 하나의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고, 어떤 감독이 디렉팅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례를 남겼다. 건조한 결혼생활에 지겨움을 느끼다 15년만에 만난 연인에게 흔들리는 마야를 연기한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이지만, 그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국민 배우다. 특히 그녀의 친동생은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로 모델이자 샹송가수로도 유명하다. 흔히 로열 패밀리라 불리는 명망 높은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나 배우와 감독의 길을 걷게 된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뮤즈로도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오종 감독의 영화로는 <5X2>, <타임 투 리브> 등이 있다. 또한 연출에도 재능을 발휘해 <카멜>, <여배우들>에서는 재기 발랄한 그녀의 연출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야의 옛 연인이자, 옛사랑에 일상이 뒤흔들리는 남자 매튜 역할을 맡은 이반 아탈은 프랑스의 지성파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반 아탈은 프랑스의 연인 샬롯 갱스부르의 남편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내 아내는 여배우>란 영화로 샬롯 갱스부르를 향한 사랑을 스크린으로 표현한 바 있으며, 할리우드에 브란젤리나 커플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아탈갱스부르 커플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금슬이 좋은 부부로 유명하다. 또한 이반 아탈 역시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와 마찬가지로 각본/감독을 맡은 작품 <뉴욕, 아이 러브 유> 등으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
베테랑 연기자이자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는 두 배우가 멜로의 거장이라는 세드릭 칸 감독과 만나 토해낸 연기는 그야말로 완벽한 앙상블을 연출한다. 촬영 내내 친구처럼 수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세 사람의 밀접한 관계는 영화 속 매튜와 마야의 끈끈한 심리 상태가 표현해준다. 프랑스의 홍상수 판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리그렛>은 현실감과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 하나 하나가 관객들에게 힘있게 다가갈 것이다.

TV를 벗어나 스크린으로 만나는 중년의 사랑!
금기를 깬 자의 자유를 목격하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중년의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은 TV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일일 연속극, 주말 연속극, 또는 불륜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랑과 전쟁’프로그램에서나 봐왔던 이야기가 바로 중년의 사랑이다. 그러나 TV 속에서 반복, 재생산 된 중년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적 이중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리그렛>은 중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으며, 청춘이 나누는 사랑보다도 더 뜨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또한 그들 역시 청춘을 겪었던 세대이며 아름다운 시절에 나눈 사랑을 뜨겁게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금기를 깬 것은 중년의 사랑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소재가 3040 세대들에게 공감을 일으킨다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다. 점점 80,90년대 학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사라져가기 때문에 최근 <건축학개론>이 불러일으키는 향수 역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며, <리그렛> 역시, 그 세대들 마음 한 켠에 떨리는 무엇인가를 전달한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이 첫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라면, <리그렛>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옛사랑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손만 잡고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떨리던 첫사랑의 추억이 아닌, 한 때 서로 몸도 마음도 뜨겁게 나누었지만 이제는 식어버린 옛사랑의 추억이 바로 <리그렛>의 주된 소재이다. 내 몸의 기억을 깨우는 젊은 시절의 사랑. 그 시절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했기에 세월이 지나 만났을 때 더 많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후회가 낳은 사랑’이야말로 영화 <리그렛>의 속뜻이기도 하다.
적나라하게, 또는 비현실 적으로 포장되어 왔던 ‘중년의 사랑’이란 소재가 과연 세드릭 칸 감독을 통해서 어떻게 재해석 될 수 있는지, 이제 관객들이 직접 목격할 차례다.



(총 1명 참여)
codger
이런 사랑 해본적 있나?     
2015-07-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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