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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2(1999, Trance)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닌 듯 ★★  joynwe 07.09.05
음. 호러 일줄 알았는데. 스릴러로써 괜찮은 영화. ★★★☆  hiro8426 04.10.09
스릴러물로써 괜찮았다. 호러로 빠졌음 별 한개였다. ★★★☆  hellwithheav 04.05.26



세기말의 불안감 빚어낸 호러 미스테리 특급!

한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헐리웃의 영화 제작 경향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서 표출시키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스크림>시리즈,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시리즈, <미이라>등과 같은 공포 영화의 흥행 대성공이다. 유난히 고딕 호러 장르에 관심이 많았던 마이클 알머레이다 감독 또한 이 새로운 흐름에 동승한다. 고대의 '미이라'라는 소재에 '도플갱어'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몽환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서서히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영화 <도플갱어2>를 완성해낸 것이다.
호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유명 스타의 등장이 필요없다고 판단한 마이클 알머레이다 감독은 각각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창출해내는데 공을 들여, 등장인물 모두에게 아주 생생한 성격을 부여한다. 상황에 쉽게 흔들리는 연약한 여인과 사악한 마녀를 동시에 연기해내야 하는 노라 역의 알리슨엘리엇,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마녀를 부활시키는 빌 삼촌 역의 크리스토퍼 월켄,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의 노쇠한 마녀 페리터 부인으로 분한 루이 스미스, 그리고 대저택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신비의 소녀 앨리스 역의 레이첼 오로케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 맡겨진 캐릭터는 그 자체로 강렬한 빛을 발한다.

칼날의 양면과도 같은 이중적 이미지 '도플갱어'

'도플갱어'는 영혼과 영혼을 이동하는 ,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 존재를 의미한다. 마치 갈날의 양면과도 같은 선과 악의 이중적 이미지로 표현되기도 한는데, 이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끝으로 연결된 서로 다른 두 여인의 내면에 동시에 내재된 영혼을 암시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랑에 배신당한 고대의 마녀가 복수의 한을 품고 상대를 죽이고 임신한 채 자살했고, 2천년 후에 그 마녀가 잉태했던 생명에서 탄생한 한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가기 위해 다시 부활한다는 스토리에서도 느낄 수 있듯 <도플갱어2>에서는 피로 얼룩진 화면으로 잔혹함과 공포를 표현하는 대신 신비로우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주는 상징을 통해 서서히 엄습해오는 두려움을 그려낸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빠르게 전개되는 노라의 환영과는 달리 하나의 영혼으로 묶여있는 두 여인이 현실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마치 어둠 속에서 부옇게 떠오르는 자신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순간의 공포를 환기시킨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과거를 계속 보게 되는 환상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마는 노라. 원인모를 차량의 폭발 사고로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 달리는 차창으로 새 떼가 날아들어오는 듯한 환영,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왠지 낯이 익은 가녀린 여인의 모습 등은 끊임없이 노라의 뇌리를 맴돈다. 반복해서 교차 투영되는 검은 망토를 걸친 어머니를 닮은 여인은 다시 노라 자신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현세의 마녀인 할머니의 입을 통해 그 여인과 노라의 영혼이 동일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에 관계된 모든 것을 소멸시키려 했던 마녀가 후세에 자신의 영혼으로 인해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게 되자 그 모습으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불식시킬 초현실적 감각의 호러 무비
 
금방이라도 유령이 나올 듯한 음산한 분위기의 대저택, 정적에 휩싸인 좁고 기다란 복도, 섬뜩한 냉가마저 감도는 지하실, 그리고 대반전이 이루어지는 라스트의 어둠이 내린 해변가까지 암울하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주는 장치들은 노라에게 부여된 운명이 '죽음'뿐임을 암시한다. 총을 맞고도, 흉기에 찔리고도, 전기 충격으로 불에 타서도 죽지 않는 무시무시한 마녀의 끈질긴 생명은 오래전에 자신의 것이었던 노라의 영혼을 거두어 가기 위한 것이었고, 이제 그녀의 아들을 데려감으로써 노라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도플갱어'는 비록 노라의 어두운 부분으로서의 존재로 창조되었지만, 잔혹한 살인을 자행하는 사악함 속에 깃든 인간적인 일면은 왠지 모를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총을 맞고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마녀의 눈에서 흘러내리느 한줄기 눈물과, 지미에게서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짐이 이끄는대로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은 비록 강인한 불멸의 존재이지만 연약한 여인의 본성은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라스트씬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을 결심하고 스스로 목을 그어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마녀를 죽이는 노라.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바라보며 자신의 일방적이었던 사랑에 대한 복수와 원한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은 듯 끝없이 바다 속으로 추락해가는 마녀의 모습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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