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애니메이션,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깊은 페이소스를 전하는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애니 제작사인 선라이즈에서 제작됐다. 선라이즈사는 그 해 <가사라키> <브레인 파워드> <사이버 포뮬라 SIN> <성방무협아웃로스타> 등을 제작했는데 이 <카우보이 비밥>은 단연 "그 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D와 셀 애니메이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쿨cool'한 그림 안에서 우주를 떠도는 등장 인물들은 고독과 향수, 그리움 등을 시청자에게 쏘아댔던 것. 그 동안 성인용 애니 하면 떠올랐던 에로틱한 분위기 대신 '시청자를 생각하게 하는 아니메'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수작으로 꼽힌 이유가 되었다. <카우보이 비밥>의 배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1998년,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은 26화 분량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TV 도쿄 방송국을 찾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주인공이 잭나이프를 들고 다니던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이 난폭해졌다는 질타가 쏟아진데다가 <포켓 몬스터>를 시청하던 아이들이 광과민성 간질발작을 일으키며 병원으로 실려나간 소동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잔뜩 예민해진 TV도쿄는 26화 전회의 방영을 허락하지 않고 방영 가능한 12화에 지난 줄거리를 정리한 축약본 1편을 포함한 13편을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은 임의대로 수정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그 결과, 격투 장면 외에도 여성의 신체를 강조한 장면 등이 잘려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 4월, 방영이 시작되자 높은 완성도와 인상적인 음악, 분위기 있는 시나리오로 인기를 모은다. 이후 제작사인 선라이즈는 26화 전부를 그대로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1998년 10월 23일부터 위성방송 채널 WOWOW에서 방영이 개시되어 1999년 4월 23일까지 26화 전체가 방영되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