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동성애가 소재지만, 그렇다고 동성애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창피해>는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다. 수갑을 찬 인연으로 사랑에 빠지는 두 인물의 첫사랑의 설레임과 이별의 아픔은 플래쉬백을 통해 보여준다. 여성스러운 김효진과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김꽃비의 하모니는 극의 중심을 잘 잡는다. 다만 이미지와 영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버거움이 느껴진다.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좀 더 설명적이었다면 이들의 이타적 사랑이 가깝게 다가왔을 것 같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창피해>는 낯선 감성의 영화다. 액자식 구성 속에서 관습적인 서사 체계를 따르지 않는 독특한 화법은 김수현 감독만의 개성을 확연하게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낯선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인물들의 감정에 공명하는 신기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여인 강지우(김꽃비), 윤지우(김효진), 정지우(김상현), 그리고 이 세 사람 사이에 놓인 희진(서현진)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고받는 감정의 교류를 통해 영화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조금씩 탐색해간다. 남성이 그려나가는 여성의 연대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낯설지만 인상적인 작품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