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기대작 <듄>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10월 4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 1, 5위로 데뷔했다. 다만 두 편의 신작이 내뿜은 화력이 예상만큼 강하지는 못했다. 극장가 전체 매출은 1억 달러를 채 넘지 못하며 지난주 대비 11% 하락했다.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동명 SF 대서사를 영화화한 <듄>은 권력의 요체인 스파이스를 둘러싼 거대 가문들의 경쟁 속에서 각성하는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의 이야기를 다룬다.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하고 <컨택트>(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등 SF물 연출로 호평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큰 주목을 끈 작품이다. 작품 공개 이후 시네마 스코어 A-, 토마토미터 83%로 관객과 평단 모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매출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듄>은 지난주 상영작 중 가장 많은 4,125개 스크린을 확보했지만 오프닝 스코어는 4,101만 달러에 그쳤다. 앞서 개봉한 <할로윈 킬즈>(4,940만 달러) <007 노 타임 투 다이>(5,525만 달러)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9,003만 달러)에 뒤처진다. <할로윈 킬즈>는 <듄> 상영 규모의 90% 수준에 불과한 3,705개 관에서 개봉해 <듄>보다 높은 첫 주 매출을 올렸다. <듄>을 향한 세간의 주목도와 관객, 평단의 높은 만족도가 그에 상응하는 매출로 이어질지 돌아오는 주말 성적을 눈여겨봐야 한다.
2위는 블룸하우스 호러물 <할로윈 킬즈>다. 개봉 2주 차 주말 70%의 높은 매출감소율을 보이며 1,445만 달러를 더하는 데 그쳤지만 스크린 수는 오히려 3,727개로 소폭 늘었다. 극장가는 할로윈 데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 특성상 오는 주말로 예정돼 있는 할로윈 데이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누적 매출은 7,305만 달러다. 매출 역주행으로 이번 주 1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위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다. 북미에서 개봉 3주 동안 1억 2,035만 달러를 벌었는데 해외에서는 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 4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리즈의 본고장 격인 영국에서 특히 사랑받았다. 해외 매출액 중 9,429만 달러가 영국 시장에서 나왔다.
4위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다. 지난 한 달 동안 1억 8,203만 달러를 벌었다.
5위는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다. 고장난 AI로봇 ‘론’과 친구가 된 소년 ‘바니’의 모험을 다룬다. 시네마 스코어 A, 토마토미터 79%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모두 좋지만 오프닝 스코어는 730만 달러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번 주말 첫 주 확보한 3,560개 스크린 규모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주에는 <앤트맨>(2015) 각본, <베이비 드라이버>(2017) 연출로 잘 알려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신작 공포물 <라스트 나잇 인 소호>로 북미 관객을 찾는다. 런던 원룸에 혼자 사는 여학생이 밤마다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다룬다. <올드>(2021)의 토마신 맥켄지, <23아이덴티티>(2016) <뉴 뮤턴트>(2020)의 안야 테일러 조이가 출연한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하고 스콧 쿠퍼 감독의 공포물 <앤틀러스>도 규모 있는 상영관을 확보한다. 미국 오레곤 주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여동생 ‘줄리아’(캐리 러셀)와 지역 보안관으로 일하는 오빠 ‘폴’(제시 플레먼스)이 수상한 어린 소년 ‘루카스 위버’(제레미 T. 토마스)와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룰 예정이다.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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