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남성판 <하모니>랄까. <7번방의 선물>은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온 용구와 7번방 수감자들, 그리고 엉겁결에 교도소에 들어온 딸 예승(갈소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감자들의 이야기가 서로 얽혀 있었던 <하모니>와는 달리 영화는 용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에 시간을 할애한다. 용구에게 집중된 이야기는 밀도감이 꽤 높다. 하지만 ‘선 웃음 후 감동’의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영화는 새로움이 덜하다. 그럼에도 영화에 눈길이 가는 건 류승룡과 갈소원의 호흡 때문이다. 부녀의 정을 느끼게 하는 이들의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물론 부녀의 상봉을 위해 힘쓰는 7번방 패밀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참 가슴 아픈 부성애다. 그런데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동심을 지닌 아빠의 모습, 동화 같은 교도소, 그리고 이성이 아닌 감성이 넘쳐흐르는 재판장의 모습까지 영화는 좀처럼 리얼리티를 살릴 생각이 없다. 그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아빠를 잊지 못하는 딸의 마음을 담기 위해 모든 장면과 사건을 배치할 뿐이다. 그러나 판타지 속에서 채워나가는 부성애의 감정은 조금은 공허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 영화가 감동적이라면 그것은 류승룡과 아역배우 갈소원의 찰떡 호흡,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