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배우: 김영은, 박고운, 강진아, 박주광, 김도영, 김연아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8월 17일
시놉시스
몽골 초원에 사는 ‘카이’와 ‘샤므이’ 남매는 눈의 여왕 ‘하타’의 저주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떠난다. 그러던 중 거대한 눈사태가 나고, 구조를 기다리던 샤므이는 홀로 벼랑 아래에 떨어진다. 가족이 자신을 버렸다는 원망을 품은 샤므이는 하타의 마수에 빠져들어 세상을 얼어붙게 하고, 마을 수호신 ‘강의 정령’은 그 저주를 막기 위해 카이에게 영혼 구슬을 건넨다.
간단평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하 ‘카이’)은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리메이크한 짜임새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마리 이야기>(2002) <천년여우 여우비>(2006) 등으로 인상적인 연출을 해온 이성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돼지의왕>(2011) <사이비>(2013)등 사회고발적 애니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해온 <부산행> 감독 연상호가 제작을 맡은 영화다. 두 거장의 노하우가 합쳐진 덕에 ‘카이’는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강의 정령, 제제, 반디, 포포 등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캐릭터가 여기 저기서 등장하면서도, 카이가 눈의 여왕 하타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해낸다는 중심 서사는 흔들리지 않는다. 기본적인 이야기 흐름과 보조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 등, 몇몇 포인트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1997)가 연상되지만 그보다는 훨씬 가볍고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자연과 인간, 남성과 여성 등 보는 이에게 다소간 고민을 안기는 철학적인 주제보다는, 남녀노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단일 소재에 초점을 맞춰 주제의식을 깔끔하게 밀고 나간다. 틈만 나면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소년 카이와 동년배 제제의 대결 장면 등, 어른보다는 어린 관객의 초점에 맞춰진 시퀀스가 많다. 그들의 감수성이 순수하게 잘 표현됐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어른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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