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일라이저 우드
장르: 로맨스, 멜로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1월 5일
시놉시스
조엘은 출근하던 중에 갑자기 무단결근을 하고 몽탁행 기차를 탄다. 거기에서 한 여자를 만나고 그녀는 조엘에게 낯설지 않다고 얘기한다. 며칠 전 조엘(짐 캐리)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하는데…
간단평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에 대한 로망을 가진 낭만주의자 혹은 사랑의 존재에 대한 회의론자 모두에게 유효한 영화이다. 영국 가디언지 선정,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에 오르고, 2015 BBC주관 미국영화 100선 중 2000년대 이후 멜로 장르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터널 선샤인>은 우리나라에는 2005년 11월 10일 개봉 후 입 소문을 타고 더욱 유명해진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이 너무 아파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은 순간, 스스로는 끊어낼 수 없어서 타인의 힘을 빌리고 싶은 연인들의 마음을 미셀 공드리 감독은 날카롭게 포착하여 섬세하게 녹여냈다. 감독은 특수 효과는 지양하면서 시각적으로 몽환적 영상과 정서적으로 무심한 감수성을 스크린에 담아 ‘기억 삭제’라는 비 현실적인 소재에 현실감을 불어 넣었다.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기도 하나씩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재구성되는 입체적인 전개는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로맨스 영화에 생기를 더한다. 더불어 뒤엉킨 시간 속에서 클레멘타인의 머리 색깔을 주시한다면 영화에서 길을 잃지는 않을 듯 하다. <이터널 선샤인>은 멈추지 않는 사랑’에 대한 독특한 시도가 매력적인, 두고두고 음미하면 좋을 근사한 로맨스 영화이다.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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