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라는 당대 최고의 어린 배우가 출연하지만 결코 그녀는 어려보이거나 나이들어 보이려 노력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한다. 30대 이상 남자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번 영화에서의 모습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단지 그녀의 전작들이 너무 그녀를 귀엽거나 어리게 표현했을 뿐 그녀는 어리지도 나이들지도 않은 딱 좋은 그대로다.
이 영화가 복고풍이라는것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연변 아가씨의 의상이나 말투부터 시작해 영화의 요소요소에 7,80년대 모습들이 많은 부분 보여주고 있다. 시대배경도 90년대 초 서울의 어느 한 곳을 보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63빌딩이라는 곳이 지금은 큰 매력을 잃어버린 곳이지만 연변 아가씨에게는 한국의 부를 상징하는 장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그곳이 한때 뉴스에서 떠들던 추억의 장소니 관객들에게 하나의 복고 장치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세대간 구분을 보이는 복고풍 설정이 있으니 바로 반딧불이다. 시사회를 통해서도 이 부분에 대한 반응은 많이 갈렸다. 요즘은 반딧불이를 보지 못한 세대가 많아서인지 전혀 모르는 관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3,40대 관객들은 반딧불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것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추억에 젖거나 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점이 <댄서의 순정>을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리 이 모든 것들을 예로 들어 세대간 구분을 지으려 해도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한 가지의 영화로 만족시키는 코드는 바로 문근영이다. 특히 '근영당'이라는 열혈 팬들은 당연히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겠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문근영의 모습은 그를 좋아하지 않던 관객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연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근영의 댄스 솜씨를 보는 순간 모든 관객은 만족스런 마음으로 흡족해 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 질 것이다. 이것은 감독의 힘도, 조연들의 힘도, 스태프의 힘도 아닌 배우 문근영의 힘이다. 비록 영화의 감성이나 느낌에 대한 부분은 세대간의 차이들 두고 많은 부분 갈리겠지만 문근영의 영화라는 점과 그녀가 정말로 진정한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에는 만장일치로 귀결될 것이 분명하다.
<댄서의 순정>은 편한 마음으로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돌아보는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