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백수 남편(김유석)과 천진 난만 치매 아버지(이순재), 천하태평 애어른 아들을 부양하는 10년차 주부 가장(김호정)의 속 터지는 집안 사정을 그린 홈 코미디 <모두들, 괜찮아요?>가 주부 가장의 고뇌(?)가 충분히 느껴지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모두들, 괜찮아요?>는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장인이나 돌보며 소일하는 만년 영화감독 지망생 상훈, 틈만 나면 가출을 시도하는 치매 아버지 원조와 무용 학원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부 가장 민경, 가족이 벌이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영화. 이 ‘애물단지 가족’의 모습이 한 눈에 담긴 포스터에서는, 10년차 주부 가장으로서 틈만 나면 속 썩이는 집안 남자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태우는 민경의 적나라한 속내가 한눈에 와 닿는다.

한편, 포스터 촬영을 취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 3시간이 넘게 벽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던 이순재 선생은 “요즘 영화는 포스터도 참 별나게 찍네”란 말로 20여 년 만의 포스터 촬영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고. 덕분에 김유석은 아무리 식은 땀이 흘러도 내색 한 번 하지 못했으며, <범죄의 재구성><달콤한 인생> 등의 포스터를 촬영했던 베테랑 김중만 작가 역시, 이순재 선생에게 송구스러워 연신 헛기침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유석, 김호정 등 연기파 배우들과 18년 만에 치매 노인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이순재의 조화로 주목을 받았던 바 있는 <모두들, 괜찮아요?>는, 오는 3월 24일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