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계의 슈레기 슈렉이 겁나먼 왕국에 이어 박스오피스마저 접수했다.

전국 450개 스크린에서 전국누계 161만 명의 오프닝 스코어로 50%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선보이며 황양과 해적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첫 주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녹색괴물 슈렉의 국적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다시금 입증한 셈이다. 폭발적 수치를 과시하며 한국에 입성한 스파이더맨과 해적에는 못 미치는 오프닝 성적이지만 두 영화의 절반에 해당되는 배급규모와 애니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그에 못지않은 위풍당당 출발이다.

송혜교 유지태의 <황진이>는 전국 72만의 전국관객을 불어들이며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기대를 웃도는 수치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극장가를 싹쓸이 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선전한 셈이다. 478개 스크린에서 개봉 중이다. 이어 해적이 3위에 자리했다. 449만에 달하는 관객이 해적과 마주했다. 관객동원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 만큼 <스파이더맨3>와 마찬가지로 500만 돌파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4위를 차지한 <밀양>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칸 여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전도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영화는 전주에서 40만을 보태 136만을 기록했다. 롱런으로 치달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팡 브라더스의 호러영화 <메신져>는 전국 148개 스크린에서 15만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며 첫 주 5위로 진입했다.

2007년 6월 11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