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주차 국내 박스오피스. 극장가, 첫사랑에 빠지다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첫사랑은 강력했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건축학개론>이 개봉과 동시에 흥행 1위를 거머쥐었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축학개론>은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56만 5,331명, 누적 관객 71만 6,992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은 첫사랑이라는 보편의 감성을 공감 있게 살려낸 연출에 있다. <불신지옥>에서 실력은 인정받았으나 흥행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이용주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흥행 갈증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영화는 <건축학개론>의 1위 등극으로 11주째 1위 자리를 이어나가게 됐다.

2위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언터처블 : 1%의 우정>이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국내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프랑스 영화가 개봉 첫 주부터 상위권에 오른 건 분명 드문 일이니 말이다. 기존 비할리우드 영화들이 입소문을 타고 순위를 끌어올린 것과도 다른 행보다. 여기에는 개봉 전부터 들려온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큰 몫 했다. 프랑스에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을 꺾고 1위에 오른 작품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영화는, 프랑스 10주 연속 1위라는 소식이 더해지며 궁금증을 낳았다. 실화에 바탕을 둔 감동 스토리라는 점도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데 알조했다. 상위 1% 귀족남 필립과 하위 1% 무일푼 드리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의 국내 첫 주말 데뷔 성적은 전국 39만 3.907명, 누적 44만 3,517명이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기를 못 쓰고 있던 할리우드 영화는 <언터처블 : 1%의 우정>에도 뒤지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큰 기대를 품고 출정한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미끄러졌고, <크로니클>도 미국에서의 반응에 비하면 다소 조용한 행보로 달리는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작영화 <콘트라밴드>가 9위 데뷔에 그치며 근심을 더했다. <콘트라밴드>는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나름 흥행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선 된서리를 맞았다. 그렇다면 이제 할리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를 거는 작품은 이번 주 개봉하는 <타이탄의 분노>일 텐데, <시체가 돌아왔다>가 버티고 있어 그 역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변용주 감독의 <화차>는 이번에도 잘 달렸다. 비록 <언터처블 : 1%의 우정>에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32만 4,712명을 더한 누적 212만 4,045명으로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네 번째 200만 관객 돌파다. 한국 영화들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터라, <가비>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주 4위 데뷔성적을 받아들었던 <가비>는 3계단 순위 하락했다.

● 한마디
4월 첫째 주 성적이 관건이겠네요. 그 주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코난 : 암흑의 시대>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반면 한국영화는 다큐멘터리 <어미니> 외에 없습니다.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총 8명 참여)
khai1063
건축학개론을 보기 전에는 스마트폰이 생기고 첨단화되는 사회에 만족하며, 어린 시절에는 삐삐나 CD플레이어로 어떻게 살아왔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일어난 후로 어린 그 시절이 삐삐를 사용했던 창피함보다 아련한 향수로 바뀌었기에 우리나라 정서를 살리고 한국식 코미디와 사랑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내었기에 소중한 한국영화 한편으로 간직하고있습니다 ^^   
2012-03-28 06:04
hidol
진짜진짜 7080세대들은 공감할만한 내용이라서 건축학개론이 정말 좋았죠
추억의 삐삐부터해서 볼거리도 많았고 한가인 완전 이쁘고 ㅋ;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기 참 좋은 영화입니다^^   
2012-03-27 10:37
oiboymio
납뜩이에서 예전 송강호의 냄새가 난다~   
2012-03-26 21:57
jopdbabo
송새벽이라는 배우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납뜩이를 통해 또 한 번 충격적이었다.
  
2012-03-26 17:58
tprk20
납뜩이을 보며...왠지 예전에 비트에서 환규[임창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2012-03-26 16:03
lim5196
건축학개론 얼마만큼 갈지 궁금하네요 ㅋㅋ 언터쳐블, 유럽의 블록버스터도 아닌 영화가 2위까지 올라오는 깜짝흥행도 신기! 홍보를 많이하던데 잘 통했네요. 디스민즈워가 정말 아까운듯.. 킬링타임용으로는 진짜 다른영화와 비교도 안될만큼 최고의 재미였는데..   
2012-03-26 13:27
saida
코난... 스타급 배우가 나오질 않아서리... 헝거게임도 그렇구요.
건축학개론이 2주차는 무난할 듯 합니다.   
2012-03-26 12:59
fyu11
납뜩이의 강의가 한 몫한 듯...ㅎㅎ   
2012-03-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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