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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의 생활형 누아르 <기도하는 남자>
2020년 2월 14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기도하는 남자>(제작: 스튜디오 호호, 영화사 연)가 13일(목)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강동헌 감독, 주연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참석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하게 가난하지만 신실한 믿음을 지닌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이 장모님 수술에 필요한 돈 5,000만 원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 생활형 누아르다.

몇 달치 세를 밀린 반지하 교회마저 문 닫을 위기에서 놓인 ‘태욱’은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중 우연히 안면 있는 대형 교회 목사의 비행을 목격한다.

한편 ‘태욱’과 두 아이를 함께 키우는 아내 ‘정인’(류현경)은 돈 빌릴 지인을 찾아 헤매던 중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는 대학 시절 동창을 만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강동헌 감독은 “돈이면 다 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돈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했다. 직업을 개척교회 목사로 정하니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를 다루는 이야기가 더 좋은 방향으로 확장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강 감독은 “촬영을 위해 반지하 느낌의 교회를 섭외했지만 처음에는 문전박대당했다. 기독교를 믿는 분들이 영화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의외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기독교인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었다. 영화는 모든 일반 사람의 고민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위태로운 두 부부가 맞는 결말에 관해서는 “내 의도대로 다양하게 해석돼 좋다”고 언급했다.

개척교회 목사 ‘태욱’역의 박혁권은 “인물의 감정선이 너무 좋은 작품이다. 입봉 감독과 함께한 덕에 현장에서 이런저런 회의와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기한 인물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일단 교회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아르바이트로 소득을 만들고 ‘버티기 작전’으로 나갔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누구든 자기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지 않나. 영화를 보고 나서 자기 현실을 한번 돌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욱’의 아내 ‘정인’역의 류현경는 “시나리오를 보고 무거운 이야기일 거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실적인 장면이 많이 전개됐다. 말하지 않아도 갈등이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황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2월 20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장모님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는 개척교회 목사가 돈을 구하러 다니다가 기어코 극으로 치닫는 이야기. 지독한 가난을 보여주는 인물의 면면과 공간 연출 등 초반부 몰입력이 좋다. 다만 일상적이고 잔잔한 흐름이 중후반부 등장하는 누아르 신의 ‘밑밥’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긴장감이 아쉬운 편. 후반부의 비극은 가난이 곧 모욕과 굴욕으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부부가 겪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개척 교회 목사라는 직업 특성이나 종교와 현실 사이의 통찰이 좀 더 날카로웠다면 어땠을까.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0년 2월 14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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