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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대리 승진 위해 단체 토익공부하던 그 시절, 회사에 숨겨진 비리가?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직장 내 성차별이 만연하던 1995년, 흔치 않은 대리 진급 시험의 기회를 잡기 위해 단체로 토익학원에 다니던 말단 여성 사원들이 회사가 숨겨온 지역 공장 페놀 유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12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제작: 더 램프㈜) 이야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맞아 현장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이 날 자리에는 이종필 감독,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직장 내 만연한 성차별과 후진적인 업무 문화 속에서도 8년째 묵묵히 회사 생활을 해온 상고 출신 말단 사원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이 회사의 숨겨진 비리를 드러내는 과정을 다룬다.

유니폼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구두를 닦아 나르고 담배와 커피 심부름을 도맡아야 했던 시절의 사회적 분위기와 외양을 충실히 재현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색깔 분명한 세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하며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도리화가>(2015)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으로 이주영, 타일러 라쉬 등이 함께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초고를 쓴 홍수영 감독이 90년대 당시 세계화에 대비해 기업이 마련한 토익 반에서 강사를 맡은 적 있다고 다더라. 글로벌을 말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반짝반짝해 보이던 90년대 초반의 이면에 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당시 페놀 (유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에도 영감을 받았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회사의 페놀 유출 사건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자영’역의 고아성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직장의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진한 감정을 느꼈다. 참 많은 걸 배운다는 마음이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내부고발로 부당한 보직 이동을 당한 바 있지만 맵시 좋은 차림새와 꼿꼿한 태도를 유지하며 회사 생활을 해나가는 ‘유나’역의 이솜은 “강해 보이는 척, 아는 척을 많이 하는 인물에 인정욕이라는 욕망을 집어넣고 나니 캐릭터가 더욱 친근해지고 사람다워지더라. 감독님과 ‘유나’ 캐릭터의 정서적이고 내면적인 것을 많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서 그 시대에 유행하던 블루블랙 헤어스타일, 갈매기 눈썹 같은 걸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일만 반복하고 있는 ‘보람’역의 박혜수는 “’자영’이 페놀 유출 사건을 알아 오면 ‘유나’는 아닌 척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단 ‘보람’은 문제를 수학적으로 풀어나간다. 그게 세 사람의 ‘케미’다. 실제로도 배우들과 감독님이 4총사처럼 한마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게 너무 의미 있었다. 정말 끈끈했다”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은 “좋은 영화는 극장 1층으로 들어와서 2층으로 나가는 느낌을 주는 영화라는 비유를 들은 적이 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관객들이) 1층이 아니라 지하, 반지하에서 들어오시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 낙관적인 영화를 만나서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한다.

● 한마디
구두 닦기, 커피 타기, 담배 심부름에 각종 잡다한 회사 일까지 도맡아야 했던 90년대 상고 출신 세 여성 직원이 힘을 합쳐 회사의 페놀 유출 사건을 파헤친다. 특유의 오지랖과 추진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인공 각각의 또렷한 매력에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 의상, 음악이 맞물리면서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개하는 힘이 느껴진다. 어딘가에 소속돼 그저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존재라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할 고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과 어울리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낙관적으로 이야기하는 미덕이 도드라지는 작품.


(오락성 8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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