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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교직필수영화의 탄생! 흥행성 78% 작품성 82%
스승의 은혜 | 2006년 7월 26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호러 영화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우아한 이미지의 오미희가 공포물 <스승의 은혜>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은 분명 충격이었다. 의외의 캐스팅이 공포감을 배가 시킬 수는 있지만 평소 그녀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는 다정함과 따듯함이었기 때문이다.

예고편만으로 심리적인 공포감을 조성했던 <스승의 은혜>는 바로 그 고정관념을 노린 공포물이다. “죽어도 못 잊을 선생님, 오래오래 사세요.”란 섬뜩한 카피는 ‘청출어람’ 하게 만들려는 스승의 말 한마디가 뼈에 사무친 아이들이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하는 존재감에 눌린 채 해마다 불러야 했던 노래와 함께 영화 중간중간 플래시 백(flashback) 된다.

과거 한 반에 많게는 60명인 학생을 맡아야 했던 선생님의 노고는 일년에 한번이라도 보상(?)받았다. 조회시간에 가슴 벅차게 불렀던 ‘스승의 은혜’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 교탁 위에 잔뜩 쌓인 선물과 편지를 함께 개봉하며 웃고 떠드는 시간은 그간의 말썽과 꾸지람을 상쇄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성스러운 행사에 대 놓고 무시 받았던 소수의 아이들은 16년 만에 스승을 찾아간다. 운동회에서, 신체검사시간에, 방과후 자유시간조차도 우리는 언제나 선생님과 함께였고, 무심코 던진 말과 무언의 상처들은 비극과 공포를 초래한다.

뻔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스토리는 하나의 베일이 벗겨질 때마다 의외의 결말을 내놓는다. 게다가 학창시절 흔히 사용하는 문구 류가 주는 공포감은 현실에서의 공포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기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대사와 소재를 적절히 섞음으로써 잔혹한 살인과 추리 가능한 요소를 중간에 희석시키고 영화 후반 보여지는 반전을 더 탄탄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진정한 공포는 영화 속에서 그려진 차별과 촌지, 성추행, 모욕이 바로 ‘교육의 현장’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아니라 우리가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어렸기 때문에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따라 웃고, 보고, 말해야 했던 우리들의 기억을 공포감으로 부활시킨 지능적 호러물 <스승의 은혜>는 오는 8월3일 개봉된다.

2006년 7월 26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흥행성
78 %
작품성
82 %

-전교조에 가입되어 있는 분이라면! (1945년생 이후는 ‘필수’관람!)
-사범대, 혹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 (중,고등 선생님도 열외 없다!)
-초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지나도 용서가 안 되는 기억을 가진 자!
-콤파스, 가위, 호치키스, 카터칼에 다친 기억이 있는 분!
-어린 시절 한번이라도 누굴 놀려봤다면!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감히 ‘스승과제자’를 영화 소재로 쓰다니,라고 생각하신다면!

61 )
mayblue
다들 스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겠죠.   
2006-07-31 01:05
rnfhehd77
성의없이쓴기사에너무다들흥분하기는 남선동하는제목으로주목끈기자도 대단하다만 아무주관적생각도없는글에우리만힘빼는거아냐??? 영화직접보면 될일을가지고--   
2006-07-31 00:17
movielove
교사들은 꺼름직해서라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영화는 그냥 영화일뿐이죠. 그 한마디에 글쓴사람까지 싸잡아 욕하는건 너무하네. 이 영화 역으로 흥행성공하는건 아닌지.   
2006-07-30 23:27
sims2002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다 아는거라, 시놉시스 안 담긴 글이 난 좋던데.
역시 스승에 대한 소재는 아직 이른건가? 전교조, 저 한마디에 쌈 붙었네.   
2006-07-30 23:19
gracehpk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긴장하고 겁먹고 알아서 잘 하라는 뜻인가요? 비약이 심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교사들은 다 봐라...ㅡㅡ;; 개차반 같은, 죽음의 공포로 협박해도 괜찮을 교사들만 보이고 똑같이 개차반 같고 선생 알기를 우습게 아는 학생들은 그저 젊은 시절의 치기로서 애정으로 감싸주고프신 듯. 참 나, 어디서는 학생들이 교사를 무릎을 꿇혀놓고 팼다더니. 말세 되어라 되러아 부채질 하는 영화에 찬사 올리며 교사를 꾸짓는 (혹은 주의하라고 권고하는? 누구를 가르쳐? 참 나) 기자나. 염장 지르는 군요..   
2006-07-30 18:50
gracehpk
물론 어른이 어른 다워야 하고 교사가 교사 다워야 되지만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권위라는 것, 위치에서만 오는 존중받아야 되는 그런것이 있어야 학생들을 가르치고 통솔할텐데. 얼핏 지나가다 어떤 기사에서 읽은 줄거리는 (지하철에서 포스터 뗐다는, 시민들 항의 때문에) 마치, "이 봐라, 교사들 이 개 x새끼들은 다 죽여버려도 싸다.." 라는 식인 거 같아서.. 불쾌하기 까지.. 나도 초등학교 (나 때까진 국민학교였지만) 때 미웁고 상쳐줬던 선생님들이 분명 있었지만.. 뭐, 이러고 저런 사회적 분위기 그런 거 떠나서라도 영화가 잘 되었을 수 있겠죠. 그치만 교사들을 반드시 꼭 봐라? 니들도 똑바로 안하면 저런 당연한 인과응보를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것인지.   
2006-07-30 18:50
gracehpk
그런데 저 역시 소재 자체가 상당히 꺼림칙 한데요. 세상 나쁘고 학생들에게 상처와 증오로만 남는 선생도 있지만 나름대로 평범하게 일상에 최선을 다하거나 좋은 교사들도 분명 있을텐데. 어쩌면 밑에분 말대로 기사 쓰신분 본인이 교사들에 대한 갠적으로 안좋은 추억이 많은걸지도..라는 생각도 드네요. 얼마나 괜찮은 영화길래 장화홍련의 뒤를 잊는 수작이라고 했는지 보면 알겠지만 어쨌든 나이 많은 선생을 다큰 제자들이 와서 잔인하게 죽이는 살육에 대한 거라던데. 어찌보면 던지는 메세지가 교사들은 죽여도 괜찮은 쓰레기다, 성인이 된 학생들이 죽여놓고 축배들 만 하다 이런 거 아닌가요?   
2006-07-30 18:43
gracehpk
이희승 기자님은 대체적으로 평을 후하게 준다고 누가 그러던데.. 그 얘기를 듣고부터는 맨날 그걸 계산에 넣게 되는 버릇이 좀 생긴 거 같기도..ㅡㅡ;; 어찌 볾 무서운 말이군요. 어쨌든, 리뷰에서 스포일러를 찾는 것인지 어쩐지 모르겠고. 실제로 '좋은 리뷰'가 갖춰야할 요소들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어서 뭐가 잘못되고 제데로 된건지 모르겠지만, 리뷰는 많은부분 한 개인의 감상이잖아요. 아, 기자가 쓰는 건 그러면 안되나?ㅡㅡ;; 그래도 기자도 사람인데. 자기 자신만의 편견이라면 피해야 되지만 적어도 어느정도 객관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죠.   
2006-07-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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