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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흥행성 77% 작품성 71%
포세이돈 | 2006년 5월 29일 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안 찾아오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일 년에 한번 씩 때만 되면 관객을 찾는 재난영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당도했다. <타워링>과 함께 재난영화의 원조라 불리는 1972년작 <포세이돈 어드벤쳐>을 리메이크한 <포세이돈>이 그 주인공. 영화는 원작의 명성과 함께 이미 <특전 U보트>와 <퍼펙트 스톰>으로 광포한 파도를 제조하는 데 일가견이 있음을 만천하에 과시한 바 있는 볼프강 페터슨이 다시금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연출을 맡음으로써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았더랬다.

어찌됐든, 당신이나 나나 이 물벼락 블록버스터를 통해 만끽하고 싶은 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휘황한 스펙터클과 해일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와중, 맛볼 수 있는 숨 막히는 긴장감일 것이다. 하나 더 보태자면 빈번한 오버질로 자충수가 될 수도 있는 등장인물들의 짠한 감동적 퍼포먼스! 뭐 이 정도다. 1500억 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했으니 시각효과는 그런 대로 볼 만하다. 그러나 나머지 두 가지는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대재앙을 맞닥뜨린 인간들의 심리와 행동을 펼쳐 보임에 있어 그 밥에 그 나물적 고루한 패턴을 답습할 뿐이다. 이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루함이다. 또한, 전지전능하다고 자부하는 인간에게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들이 존(잠)재 한다는 사실을 가공할 만한 시청각적 쾌감과 함께 각인시키고, 동시에 ‘전통적인 가치’들의 재 각성을 요구하는 게 재난영화의 특징인데, 이게 전언했듯 오버스럽다. 영웅주의가 들끓지 않지만 가부장적 권위에 기댄 가족주의나 숭고한 희생주의 등이 영 닭살스럽다. 생사를 가르는 지옥도에서 유색인종은 언제나 뒷전이고 나를 따르라!며 외쳐대는 인간들이 이번에도 백인이라는 사실 역시 말하면 입만 아프지만 그래도 여전히 눈에 거슬린다.

본의 아니게 손해 본 측면도 있다. 알고 보면 본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을 원작에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말함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그러니까 일찌감치 보여줄 건 다 보여준 <타이타닉>의 존재가 관객의 눈높이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포세이돈>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거다. 역으로 이는, '포세이돈'이 거대한 덩치 값은 못하지만 기본은 한다는 말이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방관자적 자세의 재미, 그 재미로 찾게 되는 재난영화의 최소한의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본전 생각 안 날 정도로만! 딱 그만큼만!

2006년 5월 29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

*본 기사는 프리미어 미니북에 실렸던 글임을 밝힙니다.

12 )
valkyrie1
대형스크린전용영화......화면에 압도되어 정신없이 보긴 했지만 왠지 아쉽다. 원작에서 진 해크먼의 오프닝 설교, 마지막의 하늘에 대한 외침이 자꾸만 떠오른다.   
2006-06-05 07:11
npbpvpcpxp
괜히 오버하는 사람 감정땜에 더 영화가 재미 없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화려한 블럭버스터 보는게 백배낫다 대사만 많은 영화보단 포세이돈같이 볼거리가 많은 영화가 요즘 더 땡긴다   
2006-06-04 03:30
kyungsun0716
정말 뻔한 스토리인데두 돈아깝단 생각은 안들었어여~
용산 IMAX에서 바서 그런지 스케일크구 웅장하구 나름
좋았거든여..^^   
2006-06-01 13:27
ebbnige
근데도 왠지 보구싶다는...   
2006-05-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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