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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성장한 아이들, 성숙해진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포화 속에 갇힌 동심을 위로하기 위해 C.S.루이스는 아이들에게 판타지의 대륙을 선사하고자 했다. 전쟁을 피해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간 네 아이들이 옷장을 넘어 나니아 대륙이란 신세계로 들어서게 된 건 그런 연유에서다. 그리고 C.S 루이스의 ‘나니아연대기’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시리즈를 상기시키지만 본심은 <판의 미로>에 보다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여지도 이 점에 있다.

‘나니아 연대기’가 성인들에게 유치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건, 그것이 애초에 아동들을 위해 집필된 동화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을 집필하는데 큰 영향을 얻었다는 J.R.R. 톨킨의 고백처럼 ‘나니아 연대기’는 ‘중간계’를 잉태한 판타지의 원전으로서 명백한 가치를 지닌다. 대자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종적 구성원(<반지의 제왕>)들로 이뤄진 현실 이면의 판타지적 세계관(<해리포터>)은 <나니아 연대기>가 판타지라는 대륙을 안착시킨 원형임을 입증하는 것과 같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옷장, 그리고 마녀>에 이어 제작된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하, <캐스피언 왕자>)는 4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의 두 번째 시리즈이자 7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원작의 절반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분기점이기도 하다.

전작에 이어 모험을 주도하는 아이들, 피터(윌리엄 모슬리), 수잔(안나 포플웰), 에드먼드(스캔더 킨즈), 루시(조지 헨리)가 전작과의 서사적 간격을 증명하듯 과거에 비해 훌쩍 자란 모습으로 등장하는 <캐스피언 왕자>는 확실히 유아적 취향에 머물렀던 전작에 비해 성인을 고려했다고 할만한 것으로 성숙했다. 이는 동물의 왕국을 방불케 하는 전작의 전투씬에 비해 <캐스피언 왕자>의 전투씬이 체계가 잡힌 인위적 전투의 양상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캐스피언 왕자>가 성장기에 접어든 캐릭터의 고뇌와 숙명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니아 왕국의 수장이 된 피터와 대대로 이어온 왕위를 복원해야 하는 캐스피언 왕자는 각각 강박에 시달리듯 자신의 숙명 앞에 고뇌한다.

피터가 성장통을 겪는 사이, 그들 중 가장 어린 루시는 아슬란을 봤다고 유일하게 말한다. 성인이라 부를만한 연령에서 가장 동떨어진 루시가 보는 것을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한다. 이는 아동의 순수한 믿음이야말로 성스러운 것에 가깝다고 믿는 C.S.루이스의 신념을 대변하는 것과 같다. 의무감에 빠진 피터가 무리수가 예상되는 작전을 강행하다 실패를 맛보고, 모사의 간계에 이끌린 캐스피언 왕자가 마녀의 부활에 이용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것과 달리 구원의 가능성을 본다. 이는 C.S.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를 집필하던 폭력의 시대에서 아동들에게 주고자 했던 구원의 메시지이자 성인들을 향한 일말의 훈계였을 것이다. 동화를 원형으로 했지만 ‘나니아 연대기’는 분명 성인의 발상으로 이뤄진 함축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캐스피언 왕자>는 전작이 지니지 못했던-실상 원작으로 인해 지닐 수 없었던- 비범함을 가미하며 단순한 구조의 권선징악 스토리를 원전의 위엄에 한발자국 접근시켰다. 아이들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시리즈도 성숙했다.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전작보다 한층 성숙해진 시리즈, 원전의 위엄에 한발 다가서다.
-캐스피언 왕자, 벤 반스 등장. 나니아 4남매를 압도하는 완소 캐릭터로 등극!
-'나니아 연대기'이전에 판타지의 원류를 논할 수 있겠는가?
-<반지의 제왕>보단 느슨하고, <해리포터>에 비해 늙었다. 늦게 나온 게 죄라면 죄.
-볼거리임에는 분명하나 긴장감은 떨어지는 '동물의 왕국' 유사 전투 씬.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역시 늦게 나온 게 죄라면 죄.
28 )
mvgirl
내일 보러갑니다...   
2008-05-17 00:04
ldk209
기독교적 세계관을 온전히 표현한 판타지...   
2008-05-16 23:45
lp0ko9
재밌을 것 같은데 ㅎㅎ   
2008-05-16 17:18
beaut104
↓이 사람 희한한 사람이네.
무슨 흥행이 영화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네.
기자가 찍은 별점에 무슨 목숨을 거시나. 허허.   
2008-05-16 14:29
lalf85
스피드 레이서가 9,9면, 이건 10,10을 줘도 모자란다;;
흥행 누가 더 하나 봅시다! 참나..   
2008-05-16 12:58
excoco
기대됩니다   
2008-05-16 09:55
theone777
아직 1편도 안봤는데 1편 봐야겠군   
2008-05-16 08:18
haha1004
하하 스피드레이서보다는 훨~씬 재미있어요

스피드 레이서에 흥행성 별 9개 준 민용준 기자님

도대체 객관성이란 가지고 계십니까?   
2008-05-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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