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람안내! 여러 사람 낚이게 할 ‘할리우드식 막장 공포’
언데드 |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 김진태 객원기자 이메일


요즘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가 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짜맞추기 식의 황당무계한 설정 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그 드라마를 두고 흔히 ‘막장 드라마’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은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어이없지만 통쾌한 대리만족이 있기 때문이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막장심보’는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코미디와 공포영화다.

아침 조깅 중인 ‘케이시’는 길바닥에 떨어진 어린아이의 장갑 한 켤레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어서 해괴한 몰골을 한 아이와 개의 환영을 보게 된다. 영화 <언데드>는 오프닝부터 시청각적 공포를 제대로 보여준다. 누구나 다 예상은 하겠지만, 그래도 보여줄 듯 말듯 하다 마음 놓은 사이에 놀라게 해주는 재미가 있으니 <언데드>의 초반 20분이 그렇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이후 펼쳐지는 구태의연한 스토리와 너무도 낯익은 장면들,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한 설정들은 ‘혹시나’ 했던 호기심마저도 ‘역시나’로 마무리 짓는다.

기괴한 환영, 정체불명의 아이, 거울, 쌍둥이, 악령의 저주 등 공포영화의 주된 소재들이 한꺼번에 믹스(mix)된 스토리야 공포라는 장르의 기본 골격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극이 전개될수록 제 갈 길을 못 찾는 꼴은 어쩌란 말인지. 출생의 비밀, 주인공만 모르는 가족사의 등장, 게다가 급하게 마무리 짓고 싶어 한 흔적이 역력한 결말까지, 그야말로 앞서 말한 막장 드라마의 기본공식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초반에 조금 놀래켜 주면서 재미 좀 있을까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맥 빠지는 전개와 군더더기뿐인 스토리는 9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조차도 무섭기는커녕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 버린다.

이 뿐만 아니다. 보는 내내 ‘어, 저 장면은 무슨 영화에서 봤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익은 공포장면들은 영화를 더욱 식상하게 한다. 일본영화 <주온>의 토시오를 연상 시키는 외모와 그 못지않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센스까지 지닌 꼬마 유령부터 <엑소시스트>의 충격으로 이제는 식상한 광경이 되어버린 스파이더 워킹을 비롯한 퇴마의식의 등장까지 여느 공포영화들과 비슷한 설정들은 공포에 질린 비명보다는 진부함에 질린 한숨을 짓게 만든다.

물론, 이 영화! 겉포장만큼은 제대로다. 아니, 제작진들의 타이틀만으로도 관객들을 낚시질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예고편에서도 낯선 주연배우들의 이름보다는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제작, <다크 나이트>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문구를 큼직하게 박아 놓았으니 한번쯤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가! 그런데 이를 어쩌나.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저들이 이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하고, 각본까지 쓴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니 말이다.

혹시라도 이 리뷰를 보며 스포일러를 접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한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 그리고 예고편을 꼭 보시길 바란다. 예고편의 내용이 곧 이 리뷰의 내용이요, 예고편이 곧 이 영화의 전부니까 말이다.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 글_김진태 객원기자(무비스트)




-헐리웃 공포영화 본지 오래됐다 아이가~ 막장이고 뭐고 함 보기나 하자!
-예고편이 전부다. 그럼에도 디테일한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신 분들!
-<트랜스포머>의 제작자, <다크 나이트>의 시나리오 작가! 이들 때문에 괜히 기대치만 높이신 분들, 극장 나오면서 환불요청 하시면 안 됩니다!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오로지 개봉 후 입소문과 평점만 믿겠다!
31 )
drjed
헐리우드 공포영화 우짜다가 이리 됐지?   
2009-02-24 00:41
podosodaz
기대많이했던 영화인데..쩝..   
2009-02-24 00:37
dodo2327
예매권 당첨됐는데ㅠㅠ   
2009-02-23 23:22
ffoy
역시 서양은 그냥 살인마가 최고지, 자꾸 동양 따라서 원혼장르를 개척하려하면 안되지...   
2009-02-23 22:41
gaeddorai
포스터가 괜히 여성몸매로 어필하려는게 아니였구만;;   
2009-02-23 22:01
ooyyrr1004
<트랜스포머>의 제작자, <다크나이트>의 시나리오 작가라고 다 되는건 아닌가보다   
2009-02-23 21:51
ldk209
게리 올드만까지 나온다고 해서.. 나름 기대가 있었는데.. 영 아닌가 보네....   
2009-02-23 21:11
1 | 2 | 3 | 4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