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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이 뛰지 않는 스토리 (오락성 4 작품성 4)
애프터 라이프 |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 민용준 이메일

애니(크리스티나 리치)와 폴(저스틴 롱)은 서로를 향한 애정에 균열을 느끼는 권태기 커플이다. 특히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듯 매사에 무기력을 느끼는 애니는 그 관계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그런 가운데 타지로 발령을 받은 폴은 저녁식사 자리를 주선한 뒤, 애니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하며 서로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보려 한다. 그러나 폴의 말을 자르고 성급히 모든 상황을 단정지은 애니는 극단적으로 반응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요한 복음에 등장하는 죽은 나사로의 부활을 빗대어 명명된 ‘나자루스 신드롬’, 즉 사망선고가 내려진 환자가 소생하는 현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애프터 라이프>는 생과 사의 경계를 조명하는 미스터리다. <애프터 라이프>가 인간의 죽음을 다룬 여타의 영화들과 차별화를 주장한다면 그 근거는 생사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딜레마를 그리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사망이 선고된 애니가 장의사 엘리엇(리암 니슨)과 대화를 거듭하며 자신의 생을 주장하지만 엘리엇은 끊임없이 그녀의 죽음을 각인시키며 그녀를 설득시켜 나가고, 애니의 죽음과 엘리엇의 정체를 의심하는 폴은 그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애프터 라이프>는 의심을 자아내는 인물의 행위와 확신이 부족한 상황을 거듭 나열함으로써 미스터리를 강화시키고 서스펜스를 구축해 나가려 한다. 모호한 생과 사의 경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토대로 이야기의 불완전성을 설득해내려 한다. 하지만 <애프터 라이프>는 그 불확실성과 불완전성 사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지 못한다.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는 애니와 그녀의 죽음을 설득하는 엘리엇의 관계 사이에는 특별한 긴장감이 없다. 단지 어떤 의문이나 의심이 개입될 뿐이다. 이는 곧 이 영화의 미스터리가 딱히 인상적인 수준의 흥미를 보장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배우들은 제각각 나름의 역할을 해내지만 모호한 이야기의 흐름을 결코 구제해내지 못한다.

동시에 완벽하게 설명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소재를 품은 이 영화의 불확실성은 이야기의 불완전성을 설득해내지 못한다. <애프터 라이프>는 이야기의 불충분한 완결성을 소재의 불확실함으로 핑계를 삼으려는 작품처럼 보인다. 의심의 단서를 곳곳에 흩뿌려놓고 그 어떤 의문 하나 해소하지 못한다. 마치 자신이 설계한 미로 안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스스로 그 구조의 대단함을 설명하는 꼴이랄까. 시종일관 거듭되는 의문스런 상황의 전시가 두 인물의 지루한 대화 속에서 고단하게 지속될 때, 감상은 덧없는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그것처럼 길을 잃은 채 공허해진다. 제로섬 게임처럼 얻을 것이 없는 결말은 안이하고 어리석은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장하는가를 드러내는 예시에 가깝다. 마치 심장이 정지한 이의 심장박동 그래프처럼 기승전결에는 어떠한 클라이맥스도 없다. 마치 맥박이 뛰지 않는 이야기 같다고 할까.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 글_민용준 beyond 기자(무비스트)    


-노출을 불사하는 크리스티나 리치의 열연, 모호한 의심을 자극하는 리암 니슨의 내밀함
-생과 사라는 불확실한 소재에 대한 미스터리 정도는 자극한다.
-시종일관 의문을 던지는 건 좋다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못 구한 것 같은 인상은 나만의 착각?
-생사의 기로에 선 것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냐. 지루하고 밋밋한 러닝타임과의 대결
-죽고 사는 문제가 한두 번 이야기된 것이 아니지.
17 )
ldh6633
잘봤어요~~   
2010-09-01 09:02
ooyyrr1004
그리 평이 좋은 편은 아닌거 같네요   
2010-08-31 22:29
loop1434
별로   
2010-08-31 21:08
gaeddorai
죽은 이야기네요   
2010-08-31 21:02
bjmaximus
명확하지 못한 연출.   
2010-08-31 16:41
nada356
음....생각보다 평이 별로네요..   
2010-08-31 15:22
mooncos
나름대로 흥미로운 영화였는뎈ㅋ   
2010-08-31 14:57
imks22
공감가는 글이네요.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음해야할지 모르고 우왕자왕하다가 결말마저 흐지부지...장면들의 연관성도 부족해보이고.   
2010-08-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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