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맹목적인 배틀의 끝은? (오락성 5 작품성 5)
|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조바른
배우: 차지혁, 조선기, 옥윤중, 백재민, 이정현, 김대한, 김라희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1월 16일

간단평

‘지훈’(차지혁)은 학교에서 말 안 듣는 애들을 살짝 손봐준 덕분에 교장실로 불려간다. 보호자로 함께 온 누나(김라희)가 선처를 부탁한 것도 잠시, 교장이 가정 교육을 들먹이자 쿨하게 손가락 들어 올리며 미련없이 학교를 떠난다. 그가 전학 간 곳은 악명 높은 ‘대훈고등학교’다. 교도소 느낌 물씬 풍기는 이 학교는 정말로 옛 교도소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다. 어떤 이유인지 어쨌든 새 학교에서 ‘짱’을 먹으리라 다짐한 지훈은 잔뜩 긴장한 채 학교에 첫발을 내디디나 의외로 너무 평화로운 광경에 깜짝 놀란다. 알고 보니 ‘휴식기’였던 것. 싸움은 오로지 지하실 공식 장소에서만 허용된다. 학생도 선생도 하나 돼 스포츠처럼 배틀을 즐기는 곳! 대훈고등학교의 진면목이다.

리얼 액션을 표방한 <갱>은 캐릭터와 그 등장과 소개 방식 등등 만화(웹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이다. 특히 폼 잡고 각 세워 무리 지어 서 있는 패거리의 모습은 전형적인 구도로 마치 포스터 같다. 전설적인 싸움꾼, 남다른 정신세계를 지닌 녀석, 특이한 집착을 보이는 친구 등 각양각색 사연과 필살기를 지닌 파이터들이 차례차례 소개되며 피 튀기는 싸움이 거듭된다. 와중에 진득한 우정과 교감을 나누는 것은 흔히 봐왔던 전개지만, 그간 학교 폭력을 소재로 했던 학원물과 다른 거칠고 날 것 그대로의 정제되지 않은 멋과 맛이 확실히 살아있다. 또 맹목적으로 달린 배틀 끝에서 현타 온 듯한 자조적인 결말이 특색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상영작으로 단편 <진동>(2016)을 선보였던 조바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좀 새로운 영화 없을까? 기존 학원 폭력물과 다른 맛과 멋이 있다는
-신인 조바른 감독과 차지혁, 옥윤중, 조선기 등 신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 응원 보내고 싶다면
-만화이기에 익스큐즈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인데… 스크린으로 보니 영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특별한 목적도 이유도 없어 보이는 싸움의 연속, 해당 장르를 특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찾아볼 필요까지는…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