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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냐 은폐냐, 극악의 상황 탈출기 (오락성 5 작품성 5)
옆집사람 |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염지호
배우: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장르: 스릴러,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11월 3일

간단평
경찰시험 준비 만렙 ‘찬우’(오동민)는 시험원서 접수 하루 전,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신다. 딱 한잔하려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술에 몸을 맡긴 다음 날 아침,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 보니 낯선 원룸 안이다. 평소 소음으로 화를 돋우던 404호! 게다가 주인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낯선 곳, 시체, 사라진 기억. 누구든 등골이 서늘해질 상황이다. 블랙아웃의 경험이 있다면 더욱더 이입할 광경인데 <옆집사람>은 이러한 빼도 박도 못하는 코너에 몰린 ‘찬우’의 웃픈 상황 탈출기다. 범죄스릴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풀어나간 방식과 톤앤 매너가 신선한 작품이다. 신고와 은폐 중 후자를 선택한 찬우의 어설픈 여러 시도와 와중에 울리는 원룸 주인의 전화 등 영화는 그를 방해하는 요인을 변주해 가며 블랙 코미디적인 모드를 심화한다. 원룸이라는 좁은 공간이 주는 갑갑한 느낌과 접수 마감이라는 시간적 제약으로 긴박감을 끌어 올린다. 1인극을 보는 듯한 초·중반을 지나면서 영화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급선회, 새로운 국면을 펼치는데 이때에도 주인공 찬우는 한결같은 어리바리함으로 극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오롯이 찬우에 의해 전진하는 영화라 이 역을 소화한 오동민 배우의 연기 내공이 감지된다. 신예 염지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활용한 재기 어린 연출이 돋보인다.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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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분이라면, <옆집사람>을 보고 경각심을! +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가 흥미롭다는
-24시간, 원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갑갑한 느낌도. 혹시라도 도주극이나 형사물을 예상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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