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경축!! 떼거지로 귀환한 영감 액션스타들의 대활약!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 유지이 기자 이메일


노익장(老益壯) (명사) 늙어서, 나이를 먹을 수록 기력이 좋아짐.

액션 배우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 시리즈를 찍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았다. 마흔이 넘어서도 스티브 맥퀸은 〈타워링〉〈겟어웨이〉에서 주연으로 활약했고,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비공식 007 시리즈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돌아온 때 역시 쉰을 지난 시기였다. 지금이야 캘리포니아를 관리하시느라 바쁜 아놀드 슈왈츠네거 형님 역시 50이 훨씬 넘은 나이에 〈터미네이터3〉를 맡아 반라로 도로를 활보했다. 그리고 2008년, 영감이 되어서도 액션 시리즈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남자들이 떼거지로 돌아왔고 다시금 또 귀환할 예정이다.

죽도록 고생하던 80년대 형사액션
 넌 임마 젊은 놈이 총도 못 쏘냐. 아저씨가 미친거예요
넌 임마 젊은 놈이 총도 못 쏘냐. 아저씨가 미친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유들유들한 전문가 혹은 냉정한 요원으로 이미지를 구축했던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다이하드〉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돌아온 것이 작년이다. 나이가 들어 딸이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인으로 성장했고, 꼬랑꼬랑한 성격도 여전했다. 다시금 몇 번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에 휘말려 평범한 체 우기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점 역시 같았다. 늙었지만 존 맥클레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가볍지만 유머 감각 있고 나름대로 유능한 탐정을 맡아 〈블루문 특급〉에서 얼굴을 알리고 〈다이하드〉의 성공으로 80년대를 대표하는 형사가 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그 사이 〈다이하드〉와 〈블루문 특급〉의 캐릭터를 이용하며 개봉했던 〈허드슨 호크〉〈라스트 보이 스카웃〉이 실패하고, 더 강력한 형사 캐릭터로 돌아온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역시 실패함으로써 〈펄프픽션〉〈트웰브 몽키즈〉같은 작가 영화로 주류 복귀 하기까지 브루스 윌리스가 헐리웃 스타로 걸었던 길 역시 존 맥클레인과 많이 다르지는 않았다. 그 사이 〈다이하드〉〈블루문 특급〉의 유머감각과 여유가 넘치던 사나이는 〈식스센스〉〈하트의 전쟁〉〈머큐리〉 등을 거치며 철두철미한 전문가로 거듭 났다. 돌아온 존 맥클레인도 그랬다. 미국을 두어번 뒤집어 놓은 사건을 해결한 경력이 믿어지지 않게도 만년 형사인 듯 하지만 20년 전 크리스마스에 테러범과 빌딩에서 마주쳤던 존 맥클레인보다는 훨씬 전문가 냄새가 물씬 나는 남자로 돌아왔다. 베테랑의 힘.

원맨 특공대로 명성을 날린 80년대 군대 액션
 내가 이십년 전에는 런닝도 안 입고 그랬는데
내가 이십년 전에는 런닝도 안 입고 그랬는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을 맡은 〈록키〉로 스타가 된 실베스터 스탤론은 월남 참전 군인이 주변의 차별에 폭주하는 영화 〈퍼스트 블러드〉를 맡았다. 퇴물 직전 복서가 자신의 의지를 증명하는 휴먼 스토리로 스타가 된 이탈리아계 남자에게 〈퍼스트 블러드〉는 좋은 배역을 안겨주었다. 빼어난 육체적 조건과 비주류 인생을 증명하는 외모를 가진 남자에게 월남에서 돌아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특수부대원은 적역 중에 하나였다. 원작에는 없던 속편이 만들어지며 〈퍼스트 블러드〉는 새로운 제목을 찾아야 했다. 주인공 ‘존 람보’의 이름을 딴 〈람보: 퍼스트 블러드 파트2〉는 원작에서 주인공만 빌려온 만큼 전혀 다른 영화로 발전했다. 월남에서 돌아와 사회에서 적응을 못한 ‘존 람보’가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재능을 풀어낼 장소를 찾지 못한 탁월한 프로페셔널.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설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임인 인간 흉기. 여전히 두번째 람보 영화에서도 소모품일 뿐이라며 자신을 안타깝게 설명하지만, 홀로 대부대를 부수어 버리는 괴력의 용사에게 그다지 어울리는 수식어는 아니었다.

처음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스타가 되었던 실베스터 스탤론은 액션스타로서 자신을 마무리할 때도 직접 나서고 싶었던 듯 하다. 꿈과 같았던 80년대 〈록키〉와 〈람보〉 시리즈의 히트로 부동의 자리에 올랐던 스탤론은 이후 〈데몰리션 맨〉〈저지 드레드〉〈어쌔씬〉 등을 거치며 고만고만한 이미지를 가지고 먹고 살았다. 그 중에는 〈클리프행어〉같은 성공작이나 〈캅랜드〉같은 야심만만한 작품도 있었고 〈데이라잇〉처럼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라는 이유 만으로 본래보다 평가절하된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겟 카터〉나 〈디 톡스〉같은 작품에서 예전 액션스타의 아우라를 찾기는 어려웠고, B급 액션영화를 전전하는 퇴물이 되는가 했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록키〉와 〈람보〉의 새 시리즈는 노장의 마지막 투혼일 수도 있었고 괜한 노망일 수도 있었다. 결과는 첫 〈록키〉만큼 무게가 있는 〈록키 발보아〉는 ‘영화인’ 스탤론을 재발견하며 성공. (미국 반응만 놓고보면) 여전히 인간흉기라 우기는 〈람보4: 라스트 블러드〉는 XX다.

노장은 은퇴하지 않는다. 보물이 있는 한.

놀랍게도 가장 빼어난 컴백이 아직 남았다. 무려 19년만에 신작을 발표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 조지 루카스 콤비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다. 수많은 아류작을 낳고 80년대 대표적인 모험 영화로 유명했던 〈인디아나 존스〉가 촬영이 완료되어 〈인디아나 존스 4: 수정해골 왕국〉으로 돌아온다. 당연히 (시리즈 이름이 계속되는 한) 주연을 맡은 이는 존스 박사 그 자체인 해리슨 포드. 얼굴에서 완연히 드러나다시피 나찌가 노리는 보물을 찾아 홀홀단신 뛰어다니기엔 걱정스러운 나이다.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하고, 비슷한 모험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다닐 것이 뻔한 듯.
 거기 뭐가 있나요? 없어 임마, 변신로봇이라도 나올 줄 알았냐?
거기 뭐가 있나요? 없어 임마, 변신로봇이라도 나올 줄 알았냐?
나이로 치자면 브루스 윌리스는 애당초 비교가 되질 않고, 실베스터 스탤론보다도 연상인 배우가 해리슨 포드다. 또래로 치면 로버트 드 니로나 알 파치노와 비슷한 수준에 올해 나이 67세. 영화를 감독하는 스티븐 스필버그보다도 형(!)이다.(비슷한 또래였던 까닭에 〈인디아나 존스〉 촬영 당시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의견개진을 자주 했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스타덤에 오른 배역이 〈스타워즈〉의 한 솔로나 〈인디아나 존스〉였던 덕분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젊은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1989년 마지막(일 줄 알았던)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을 찍을 때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였다. 돈도 벌고 여유도 있는 스타가 몸고생하며 영화를 찍는 일은 기피하고 싶을 법도 했던 듯, 그를 스타로 만든 두 시리즈가 마무리될 때 쯤부터 해리슨 포드가 선택하는 영화는 격렬한 액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가벼운 이미지를 의식한 듯 〈의혹〉〈실종〉〈위트니스〉와 같은 진중한 스릴러와 〈워킹걸〉〈사브리나〉같은 로맨틱코미디, 〈패트리어트 게임〉〈긴급명령〉으로 이어지는 잭 라이언 시리즈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여전히 〈에어포스 원〉에서 “역시 인디아나 존스 출신이라 테러범을 제압할 줄 아는 대통령”이었고 〈도망자〉에서 “독일군한테도 도망 다녔으니 FBI 따위는 우스운 박사”였으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1990년대 이후 해리슨 포드의 행보는 액션스타와는 거리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스타로 지냈던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분위기는 바뀌어도 액션에서 멀리 떠나지는 않았던 브루스 윌리스에 비해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가 더 위험해 보이는 것은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액션계에서 떠나있던 노인의 컴백은 불안할 수 밖에. 하지만 함께 뭉치는 팀의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인데다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잔뼈가 굵은 스티븐 스필버그 ? 조지 루카스 ? 해리슨 포드의 팀워크가 기대되는 것 또한 틀림없다.

새로운 세기 속속 돌아오는 노인들. 여전히 악당 제압에 여념이 없는 노인들이 듬직해 보이다가도, 이제 새 후배들이 저들을 쉬게 도와주웠으면 싶다. 마지막 잔치가 끝난후에.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 글_유지이 기자(무비스트)
22 )
sasimi167
나이가 장난아니시던데..   
2008-12-30 13:21
guy12
영감액션스타 ㅋㅋㅋㅋ   
2008-08-27 20:50
kyikyiyi
나이 많이 먹었는데 과연 액션이 되려나   
2008-05-07 16:50
callyoungsin
인디아나존스 기대해봐염   
2008-05-06 12:32
mvgirl
너무 나이들이 드셨어....   
2008-03-29 17:26
egmunina
이거 궁금해..ㅋㅋ   
2008-03-24 17:32
gt0110
정말 대단한 노익장... 인디아나존스 꼭 보고 싶다...   
2008-03-24 02:17
theone777
인디아나존스4!!!~   
2008-03-23 20:07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