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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배기로도 ‘우와~’ 소리 절로 나는 100억 대작 ‘청연’
‘청연’ 촬영현장 가다 | 2005년 1월 9일 일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올 하반기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청연>(감독: 윤종찬, 제작: 코리아픽쳐스)이 지난 6일, 부천판타스틱스튜디오에서 그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청연>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비행사 박경원’의 꿈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낼 흥미진진한 대작으로, 장진영, 김주혁, 유민 등 군침나는 캐스팅 진용과 더불어 <소름>의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 일본, 중국이라는 화려한 해외 로케이션으로도 눈길을 끄는 작품.

일단, '박경원'이 누군지 모를 분들을 위해 그녀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드리겠다. 16살이던 1917년, 박경원은 비행사의 꿈을 품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다. 우선 돈을 벌기 위해 공예 강습소에 입학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1920년 일단 귀국하게 된다. 그녀는 3년간 부지런히 돈을 모은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우선 자동차 운전사 시험에 합격한다. 그후 1925년, ‘다치가와’ 비행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유일한 조선인이었다고. 더욱이 33명의 학생 중, 단 6명 뿐인 여학생 가운데 유일한 조선인이었다.

그녀는 비싼 기름값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간호사 일과 택시 운전을 해 가며 비행학교에서의 고된 훈련을 치러냈다. 마침내 1928년엔 고등비행사 자격증을 땄으며, 1930년엔 12명이던 일본 비행사 중, 직접 비행을 하는 유일한 여성 비행사가 됐다.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던 박경원은 오랜시간 꿈꿔온 고국 비행을 위해 ‘청연’에 올라탄다. 그.러.나 비행에 나선지 50분만에 폭풍우가 몰아쳐 하꼬네 산에 추락하며 목숨을 잃는다. 불과 33세의 나이로 말이다.

▶ 제작비 100억이 투입된 <청연>, 이렇게 만들어졌다~~

김주혁의 눈이 뭔가 이상할터! 그 이유는 나중에 영화를 보면 아실듯...
김주혁의 눈이 뭔가 이상할터! 그 이유는 나중에 영화를 보면 아실듯...
뜨거운 뭔가가 울컥 치솟는 이 ‘박경원’의 삶을 주조하기 위해 <청연> 팀은 앞서 말했듯 미국, 일본, 중국을 거치며 힘겹고도 도전적인 촬영 일정을 진행해 나갔다. 먼저 2004년 4월 21일~5월 4일, 9회차에 걸친 미국 촬영부터 시작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시간, 장소, 비용 등의 제약으로 CG로만 처리했던 비행장면들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항공 특수 촬영을 시도해 사실적이면서 스펙터클한 비행장면을 위한 엄청난 노력을 가했다.

미국에서도 2대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스페이스 캠(항공촬영 전용 특수 카메라)’이 사용되었고, 영화에 사용되는 실제 복엽기 4대 외에도 촬영 전용 헬기까지 동원됐다고. 이어 5월엔, 1920~30년대 개화기 일본 거리가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로 이동, 박경원의 주 활동 무대였던 다치가와 거리 촬영을 시작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청연>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미술과 의상을 일본에 맡겼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호의적인 도움을 받으며, 6월 3일 일본 촬영분을 모두 마친 <청연> 제작팀은 아타미에 있는 박경원의 추락지점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추모제를 지내는 동안, 박경원의 비석 앞에 선 장진영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데, 그와 같은 후문을 기자는 나중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니라 <청연> 촬영현장 공개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메이킹 필름 및 맛배기 영상이 선보여졌는데, 그 영상 속에서 이와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계속 프로덕션 과정을 소개하면, 일본에서 돌아온 <청연> 제작진은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복엽기 절개 촬영에 들어갔다. 6월 17일~7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미국에서 진행했던 항공 촬영의 연장으로, 배우들의 클로즈업 샷을 촬영한 것. 미국에서 촬영했던 복엽기와 똑같은 비율의 모형 복엽기를 특수하게 제작하고,‘짐벌’이라는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는 등 여전히 엄청난 노력을 가했다.

좌측엔 살짝 무서워보이지만, 상당히 꼼꼼한 윤종찬 감독
좌측엔 살짝 무서워보이지만, 상당히 꼼꼼한 윤종찬 감독
이러한 복엽기 절개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은 중국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갔다. 중국 촬영 분량은 <청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체 촬영 분량의 무려 50%를 차지하는 중국 촬영에선 박경원이 다니는 비행학교와 박경원이 출전하는 비행대회를 비롯해 댄스홀, 만찬회장, 택시회사, 방직 공장 등 다양한 장면들이 촬영됐다. 그 기간은 7월 31일부터 10월 18일까지 두달이 넘었고, 총 57회차로 진행됐다. 중국 촬영에서 한 가지 귀띔해드리면, 가장 대규모 씬인 비행대회 씬에선 중국인 엑스트라가 20여일간 매일 1,000명씩 동원됐다는 후문.

그리고 2004년 12월 3일, 인천 제부도 촬영을 시작으로, <청연>은 다시 한국 촬영을 진행했다. 재밌는 건, 아니 재밌지 않을 수도 있지만, 촬영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그간 영화계에선 <청연>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이 떠돌며 ‘엎어지는 거 아니냐’는 불안한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 장진영과 김주혁! 이보다 더 뜨겁게 <청연>에 몰입할 순 없다!!

자, 본론으로 들어와 2005년, 1월 6일 공개한 <청연>의 촬영 장면은 박경원(장진영)이 운전하는 택시에서 내린 한지혁(김주혁)이 역앞에서 그녀와 헤어지는 비교적 단출한 장면(물론 역 주변을 오가는 행인들 때문에 적지 않은 엑스트라들이 동원되긴 했지만!).

'박경원(장진영)'을 아쉽게 바라보는 '한지혁(김주혁)'의 모습!
'박경원(장진영)'을 아쉽게 바라보는 '한지혁(김주혁)'의 모습!
소매치기를 당한 박경원을 도와준 사건이 있어, 경원과 지혁은 이미 안면이 있는 상태.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이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는 장면이다. 왜인고 하니, 지혁의 아버지가 빨리 오지 않고 뭐하냐는 성화를 부리기 때문. 나중에 박경원과 한지혁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게 된다. 다치가와 군 기상 장교인 한지혁은 유학 생활을 연일 술과 여자로 흘려보내던 도중, 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박경원에게 한눈에 반하는 인물이다. 아버지에 의해 억지로 일본군에 입대하지만, 경원을 보기 위해 제대 후 다치가와 군 기상 장교 자리에 자원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인 것.

날씨가 은근히 추운데다 흐렸다 개었다 요상한 심술을 부린 탓에 간단한 촬영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기자는 마음이 왠지 무거웠다. 허나 장진영, 김주혁이 워낙 촬영에 진지한 눈빛으로 임한지라 덩달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고 하면, 좀 닭살이라고 할 분은 있겠으나 아무튼 살짝 그랬다.

조금 장난기 가득한 한지혁을 연기하는 김주혁은 적잖게 반복된 촬영신을 찍으면서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뭐, 어느 배우가 안 그렇겠나만서도 계속해서 바라보노라니, 정말 김주혁이 아닌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에 쌓여있는 그 순간의 한지혁의 모습이 진하게 느껴질 정도. 이에 장진영은 그녀가 아닌, 다른 여배우가 박경원을 맡았다면 결코 어울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될만큼, 박경원과 딱 밀착된 모습이었다.

화장기 거의 없어도 멋있는 장진영
화장기 거의 없어도 멋있는 장진영
두 시간 남짓 촬영 현장을 지켜본 후, 이날 오후엔 기자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이 기자간담회엔, 일본 최고의 모델이자 여성 비행사인 '기베 마사코' 역의 유민이 합류하기도. 먼저 <청연>의 간단한 프로덕션 일정이 소개된 후,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을 거치며 심혈을 기울여 찍은 촬영분 중 그 메이킹 필름 및 맛배기 영상이 공개됐다. 아직 CG를 하나도 입히지 않은 지라 그린매트(일반적으로 CG로 합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블루매트는 짙은 푸른색이지만, <청연>에선 ‘청연호’의 푸른색과 겹치기 때문에 특별히 그린매트를 선택)도 보이는 등 말그대로 맛배기였지만, 웅장한 음악 등이 곁들여지니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엔 부족함이 없었던 편.

이런저런 질문 & 답변이 이뤄졌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장진영과 김주혁의 <청연>에 대한 강한 애착. 장진영은 ‘여기 계신 분들이 어떤 말들을 할까 지금 무척 궁금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김주혁은 ‘촬영이 끝나면 어느 영화보다 섭섭할 것같다. 시원한 것보다 정말 섭섭할 것같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장진영, 김주혁, 유민 외 나카무라 토오루, 한지민 등 눈길끄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100억 대작 <청연>은 CG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일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가을 관객들에게 그 두근거리는 거대한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았다. 박경원의 삶도. 그녀의 마지막 비행도. 80여년 동안. 어쩌면 당연한 일일게다. 그녀는 영웅이 아니었으므로. 따라서 <청연> 속에 영웅은 없다. 꿈 혹은 사랑의 이름으로 삶의 궤적을 남기고 간 평범한 사람들만이 있을 뿐. 암울한 식민지 시대,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다 가지 않았을까. 이제 허구 반 사실 반의 그림으로 박경원을 다시 날려보낸다. 시대에 대한 몰이해가 있다면 감독의 사려 깊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얄팍한 상상력이 행여 망자(忘者)의 삶에 누를 끼쳤다면 그저 송구스러울 따름이다.」-감독 윤종찬, 2004.4 L.A에서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영선

▶ 기자간담회 모습, 궁금하시죠?

43 )
sjekdjlove
100억...ㅠ,ㅠ 어마어마하다..100억에 걸맞는 작품성있고 흥행할수 있는 영화가 되어 전세계에 알릴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100억이면 어려운사람 돕고....
흥행해서 좋은곳에 조금이나마 쓸수있도록 했음 좋을듯,,,   
2005-02-04 14:05
bonanzamidas
100억의 투자비용을 극장에서 수익을 못올릴것같은 영화같음.   
2005-02-03 13:37
real3mong
빨리보구 시포용~   
2005-02-03 09:32
natural84
너무 개대됩니다...장진영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2005-02-02 22:11
ann33
이거 너무 제작 기간이 길다.   
2005-02-02 17:20
khjhero
헐.....대단한 영화 한편 마오겠구만...^^   
2005-02-02 10:57
fhthszja
개봉이 자꾸 늦어지네...빨리보고싶다   
2005-02-01 17:05
feellife
개봉좀 빨리했으면..
보고픈데   
2005-02-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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