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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상영회 스케치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2000년 7월 18일 화요일 | 이지선 기자 이메일
링1
링2
링0
미어터지는 극장, 사무국은 행복한 비명
링시리즈와 소용돌이가 연속 상영된 지난 15일(토)의 심야상영회는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던 예매좌석과 당일 판매했던 현매분이 모두 매진사례를 기록, 영화제 사무국의 행복한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무국 측은 입석표를 만들어 다시 판매에 들어갔지만, 그것 역시 이미 동이난 상태였고 결국 밤 11시가 넘어서 느긋하게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당황한 채 돌아가거나 '억지 춘향식'으로 겨우 마련된 입석에서 밤새 영화를 보아야 했다. 이 넘치는 인기가 당일이 토요일이라서였는지, 영화 프로그램의 탁월함 때문인지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

"한국 관객들은 대단히 과격하네요"
영화 상영전 30분 동안 소용돌이의 제작자, 주연배우 하추네 에리코, 감독 히구친스키, 그리고 링 1, 2의 감독 나카다 히데오가 무대에 올라 관객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용돌이의 제작자는 "이렇게 과격한 영화들을 밤새며 보려고 오다니, 한국관객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고, 각 감독과 배우 모두 한국어 인사를 한마디씩 하는 성의를 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용돌이의 감독 히구친스키는 "모든 곳에 소용돌이가 있다. 뒤를 조심하라"고 경고해 관객들을 긴장시키기도.

자원봉사자, 관객, 007작전을 방불케하다.
밤샘 영화보기의 최대의 적은 졸음과 허기. 관객들은 극장내부에서 밤새도록 문을 열고 자신들을 기다리는 매점 아저씨 아줌마에 부응, 각종 음식물을 사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러나 쉬는 시간이 너무 짧아 다 먹지 못하고 극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자원봉사자들과 몰래 가지고 들어가려는 관객들의 사이에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잔머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자원봉사자들은 음료수만은 허용하겠다며 관객들 들여보냈고, 이날의 작전은 관객들의 승리(?)로 끝났다.

소용돌이 넘치는 비명, 공포영화 백배 즐기기
공포영화 4편이 상영되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졌다. '공포영화 별로 무섭지 않다'고 자신하던 관객들도 이 비명소리에는 놀라는 수밖에 없었다(나도 그랬다... ^^;). 영화는 [소용돌이], [링1], [링2], [링0]의 순으로 상영되었고, 각 영화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써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소용돌이]의 상영 후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문화센터의 계단, 서로의 손가락, 귀를 가리키며 "여기도 나선형, 저기도 소용돌이" "조심해!"를 외치며 영화를 백배 즐기는 모습.

열혈관객, 부천의 미래는 밝아라(?)
밤 12시부터 아침 7시 30분까지 이어진 연속 영화보기에 지쳐 잠드는 관객도 있었지만, 대다수 관객들은 잠들지 않고 밤샘의 공포특급을 상당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장장 7시간 30분에 걸친 영화관람 행각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듯 쌩쌩한 모습으로 극장을 나서는 놀라운 체력의 열혈관객들이 있는 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아니 한국 영화의 미래는 밝다고 예측해도 좋을 것 같다.

1 )
loop1434
재밌네요   
2010-02-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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