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이라는 영화는 요즘 영화와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영화의 전개구조가
치밀해지고 긴장감이 들더군요. 초중반까지는 다소 익숙한 스토리에, 뻔한 대결구조같이
진행이 되어서 이 영화를 평가절하 할려고 했었으나 중후반부터 서서히 청연이라는
영화의 진가가 드러나더군요. 갠적으로 킹콩보다 잼있게 보고 왔습니다.ㅎ
개봉전 친일파 박경원이라는 낙인을 찍어서 다음에서 서명운동하는 것까지 보았는데...
평소에도 느꼈지만 이영화를 볼수록 그 친일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 자체가 과거 60~70년대
중국의 문화대혁명시 모택동의 좌파(공산주의)가 우파(실용주의)를 숙청하는 도구로 사용하던거랑
뭐가 다른건지 모르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일의 기준은 어디까지이고, 그 상황에서 과연 친일을
안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당시 시대상황을 이렇게 비유하고 싶습니다.
새해 보신각 종소리를 듣기 위해 광화문에 갔다가 집에 오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자기는 5번 출구로
나가야 되는데 사람들 등에 떠밀려서 3번 출구로 갈수도 있듯이, 집단 이데올로기라는 광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친일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제시를 해야 하는지가 ...
암튼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영화였습니다.
참 단점이라면~~
이 영화가 제작기간이 좀 길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영향 탓인지 영화흐름이 자주끊기고
전체적인 컷들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 보는내내 조금 거슬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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