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을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볼만한 영화였다. 경원이 친일 비행전 망설이는 장면과 같이 불필요한 부분(네티즌들이 들끓는 이유가 여기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도 있었으나 감동적인 시나리오였고 효과음이나 사운드 역시 귀로 듣기에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강점인 비행 장면 역시 우리나라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에 가지는 콤플렉스인 스펙터클적인 면에서 꿀림이 없었다. 한 8.1정도의 준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청연의 최대 난점인 친일 논란을 나는 보기가 힘들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제작은 이미 오래전 부터 여러 매스컴에 보도 되었다. 제작 될때까지만 해도 조용하기 그지 없었던 박경원의 친일 행각이 왜 개봉 직전에야 터졌는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바이다.
(혹자에는 29일 개봉예정이었던 한 영화의 영화사가 계획적으로 퍼트렸다는 말도 있었으나.... )
진작에 터뜨려 영화 제작 자체를 중단시키는게 오히려 네티즌과 제작자에도 나은 일이 아니었던가?
이건 마치 자금을 마련하여 준비할때는 가만히 있다가 막상 사업을 시작할때 몽둥이 찜질을 보내는 조폭의 행동이 아닌가.
네티즌들은 바위와 같이 움직이게 하기 힘든 존재임과 동시에 손바닥 뒤집듯 놀아나게 할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아마 이 영화에 도배된 수많은 친일 관련 악평들을 쓴 네티즌들은 어느 인터넷 뉴스에서만 본 기사를 마치 사실인양 쓰고 있을 것이다. 마치 자신이 그때 박경원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지인이라도 되는 것 처럼 말이다.
박경원은 영웅이 아니다.
박경원은 위인도 아니다.
박경원은 일장기를 달고 비행을 했던 친일파이며
꿈이라는 명목으로 영혼을 팔았던 나쁜 x이다.
박경원이 친일하기전 고뇌를 했든 안했든 내 알바 아니며
지금도 나는 국내 1호 여류 비행사는 독립투사여걸 권기옥이라 믿고있다.
그러나 영화 '청연'은 제작 3년 만에 빛을 본 작품이며 만든 사람들의 피와 땀이 밴 영화이다.
(이 영화 출연진과 제작진중 대부분은 계속되는 제작 지연에도 계속 협력했으며 특히 주연 배우 장진영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개봉일에 맞춰 자신의 차기작 출연을 미룬 것으로 유명하다)
몇몇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지껄이는 네티즌들이 멋대로 사장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이다.
친일관연 악성댓글 네티즌 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눈 있으면 이 영화 장르를 보세요.
청연이 역사 다큐멘터립니까?
전기물은 모두 친절하게 사실만 찍어야 합니까?
인기 드라마 허준이 모두 사실이었습니까?
대하 사극 태조 왕건이 모두 사실이었습니까?
당신이 일제시대의 인물이라면 독립운동가가 될 자신이 있습니까?
친일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살 자신이 있으십니까?
컴퓨터 모니터 앞이 아닌 수천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 할수 있겠습니까?
제작자의 간곡한 요청과 같이 친일과 같이 외부적인건 때려 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만 청연을 보실수는 없으시겠습니까?
네티즌들의 영화에 대한 영향력은 이미 오래전 개봉되어 초라한 최후를 맞이한 007 어나더 데이로 여실히 증명 되었다.
그러나 청연은 티켓 불매 운동을 벌이며 사장시키기엔 너무 나도 아까운 작품이다.
안 봐도 된다. 영화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말도 된다.
모든 사람에게 재미있는 영화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인터넷 잡 지식으로 인한 이 영화의 친일 관련 평가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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