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완벽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뭔가 부족한 듯이 보이는 사람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사실은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평소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일런지도 - -)
또한 자신도 완벽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 그 사람이
실제로 모든걸 가져도
그 사람은 자기 생각만큼 행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더 가지고 싶은 욕구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강해보이고 잘나보이는 인간도
기실은 혼자서만은 설 수 없다.
인간은 어쩐지 타인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어쩌면
완벽한 인간이란 없고,
인간은 그다지도 연약하고 외로운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짝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다.
그 짝은
두개의 기어가
아귀가 꼭 맞물리듯
남이 뭐래도
둘만은 잘 어울리고
서로에게 세상없이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이 짝이란 존재로서의 둘은 서로를 돕는다.
(서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처럼 한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을 각자 보고 같이 걷는 것이다)
신기한건
이 짝이란 존재가 누구하고나 가능한건 아니라는 것이다.
운이 좋아서
어느정도까지
서로의 기어가 꼭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을
인생에서 도중에 만난다면
그래서
그 사람을
나의 배우자, 동료, 혹은 친구로 갖게 된다면
이 사람의 인생은
아주 행복하고도 풍요로울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위태로운 혼자가 아니므로.
<<왕의 남자>>에서
장생과 공길을 보면서
난 이런 존재로서의
두 기어를 떠올렸고
동시에
난
Warrent의 <HEAVEN>이라는 노래가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 노래의 내용은
좋아하는 상대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슈퍼맨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지만
난 아무것도 다른 것이 될 필요없는,
그 사람에게만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나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의 잠자는 숨소리를 들으면서
이 세상의 천국을 만끽한다는
아주 일상적이면서도
감성이 넘치는
감미로운 노래였다.
마치 장생과 공길이
영화 초반에
들녁에서 장님 놀이를 하다가
놀이 끝판에 서로 끌어안으면서
이세상에 다시없이
행복한 미소를 만만에 띠었듯이 말이다.
또한 마치
이들이 둘이서
한양을 향해 아름다운 들꽃이 만발한
들녁을 마구 내달리면서
이 세상에 아무 부러운 것 없는
가볍고도 가벼운
뒷모습을 보였듯이 말이다.
서로에게 변하길 요구하지 않고
상대의 못난점과 잘난점을 모두 포용하고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그런것.
나의 어떤 모습이나 행동이나 생각도
그 사람에게만은
이해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마지 않는
그런 관계.
인생에서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그게 바로
이세상의 천국이 아닐런지.
이런건
연애나 사랑하고도 약간은
미묘한 차이가 있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위와 같이 서로를
진정으로 신뢰하고
내 스스로를 가장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관계이면서도
내자신은 온전히
내자신으로 소유하고 있는 - -
아주 어려운 관계이이도 하다.
이상적인 인간 대 인간의
관계라고 할수 있으리라.
여담이지만
<<왕의 남자>>에서
공길과 연산의 관계도
일시적으로는
그렇게 보이는 관계였다.
적어도
둘이서 기어가 잘 맞는 동안에는,
그 순간때만은
그들은
서로 천국을 공유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관계는
결코 오래가지 못하는 관계였고 - -.
그래서 생각하는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건
앞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또한
평생을 함께 같이 그런식으로 갈 수 있는
그 조건까지도 포함되는
어려운
그런 관계인 것 같다.
- -아니면
인생에서 잠시만이라도
그런 공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것도
대단한 행운인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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