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은행털이에 대한 내용은 허울 뿐이다. 그런데 그 허울이 허울이라는 것도 다 보여주는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자니 결말이 결코 절대 통쾌한 느낌도 주지 못하며 시들시들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생각은 어쨌든 스티브 일파나 은행 이사장이나 똑같은 도둑놈들이라는 것이다. 이사장에 과거에 한 일. 물론 엄청 개 쓰레기 같은 짓이겠지만 남은 생을 봉사하며 살아왔다지 않은가? 그리고 스티브 일파는 일종의 정보집단일 뿐이고...
머리 좋고 비상한 놈들, 특수한 케이스의 상당히 이득이 되는 정보를 아는 놈들이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언제나 불쌍한 건 이유없이 붙잡혀 있던 그런 인질과 같은 일반인들이다.
뭔가 통쾌한 해결을 기다렸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그렇다고 그 개인의 도덕성에 무차별적 조롱이나 침을 뱉는 영화도 아니다. 감독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철저히 싱겁다.
당장은 보면 다 잘 됐다. 아무런 피해도 없이 각 주인공들은 좋은 댓가를 얻는다. 물론 인질들이었던 사람들에겐 목숨이 온전한게 가장 좋은 댓가일 것이다.
근데 그 좋게 된 그 가장 중심에 나는 '나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치가 저질른 행동 덕으로 몇 십년이 지난 뒤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 아닌가! 나치가 똑똑해서 사람을 잘 이용한건지 이사장이 똑똑했던 건지...
어쨌든 모두들 수혜자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 혜택의 과거를 따라가면 유태인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놈의 다이아몬드가 뭔지...
왜 이렇게 영화보고 기분이 안좋은가... 슬프다.
스파이크 리 감독 하이튼 이래서 독특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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