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가 '하루'를 알게된 것은 영화 제작이 진행된지 조금 되었을 때였다. 우연한 기회에.. 이 영화 시나리오를 얻게 되었다. 시나리오를 한 시간만에 읽으면서 시나리오만으로도 나는 '하루'가 주는 감동과 사랑의 메세지에 여러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시나리오를 9월말 쯤 읽었으니깐 거진 3개월 이상을 영화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과연 이 작품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것인가 또 두 주인공을 맡은 이성재, 고소영이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정말.. 하루 하루를 보냈 던 것 같다. 사실. 하루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 은 고소영의 연기였던 것 같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어내고 아기를 가진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고소영의 연기 가 받쳐준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구 생각했다.. 시사회를 보는 날이였다... 정말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스크린을 주시했다.. 두 배우의 연기 그리고 장면 하나 하나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렸던 맘 속의 그림들 을 떠올리며 보았다.. 영화는 정말 굿이였다. 두 사람의 연기는 정말 훌륭 했다. 고소영은 진짜.첫 아이를 임신한 엄마처럼 느껴졌구.. 이성재의 연기는 그런 고소영의 연기를 더욱 빛을 발하도록 받쳐주었다... 두 사람이 드뎌 임신하게 되었음을 알게 될 때.. 왜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내용을 다 아는데도 이렇게 나의 감정선을 자극할 수 있다는것은 아마도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그 만큼 좋았다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지독하게 슬픈 영화도 아니구 관객을 울리기로 첨부터 작정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감독이 정작 말하고 싶었던 것은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애틋하구 슬프지만 가슴 시린 사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맘 깊숙한 곳에 따듯한 온기가 조금씩 느껴지는 그런 사랑의 감정.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한바탕 웃고 또 한바탕 울구 그리구 극장 문을 나서면서는 따뜻해져 있는 가슴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하루가 아닌가 싶다.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시가 이 영화에서 더욱 그 아름다움의 진가를 발휘해서 선생님의 시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영화가 될법도 하다.. 함부로 잘 영화를 추천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올 겨울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인의 손을 꼭 붙잡구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