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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왔다. BB 프로젝트
kharismania 2006-10-04 오후 4:36:15 796   [2]
바야흐로 한가위다. 오랜만에 모이는 친지들과의 소담이 오가고 명절의 풍성함이 느껴지는 만월의 시기가 왔다. 그리고 이 시기에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그분이 올해도 역시 우리의 명절을 잊지 않고 찾아오셨다. 마치 추석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그분은 항상 이 시기를 잊지 않고 꼬박꼬박 극장가에 그 푸근한 인상을 내걸곤 한다. 성룡. 그가 왔다. 명절만 되면 찾아오시는 그분.

 

 성룡의 영화는 일단 재미있다. 솔직히 내용이 유약하고 다소 황당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성룡영화를 보는 건 그것떄문이 아니니까. 그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의 간극마다 펼쳐지는 위트와 유머러스함. 그의 움직임에는 명쾌한 웃음이 있다. 보는 이를 기분좋게 만드는 몸놀림. 그것이 그의 얼굴을 마주하는 반가움 그 자체다.

 

 뚱땅(성룡 역)과 난봉(고천락 역)은 2인조 전문털이범이다. 그들은 귀신같이 날렵한 몸놀림과 훈련으로 다져진 금고털기 기술로 무엇이든 훔쳐낸다. 하지만 지독한 도박 중독에 빠진 뚱땅과 바람둥이 기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난봉은 어렵게 번돈들을 죄다 탕진하고 만다. 그런 그들에게 거액의 한몫을 할 기회가 왔다. 그러나 문제는 훔쳐내야 할 물건이 돈이 아닌 아이였다는 것. 그들의 엉뚱한 BB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더도 말도 없는 성룡표 액션활극이다. 그의 영화는 액션조차도 웃기다. 좁은 공간에서 주변의 기물을 활용하며 적들을 농락하는 그의 몸놀림을 보고 있자면 날다람쥐처럼 신기에 가까운 날렵함과 순발력에 감탄하면서도 포복절도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최근 몇년사이 솔직히 실망스러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성룡의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영화는 상당히 반가운 선물이 되어줄 것도 같다. 소박하지만 진실된 웃음을 뽑아내던 그의 영화는 요 근래 몇년사이 스케일을 키우며 화려함을 얹었지만 그의 영화의 최고장점인 유쾌함을 잃어갔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오리지널 액션 -영화의 홍보에서도 보이지만- 의 재래는 과장이 아니다. 그의 최고 장점이었던 아크로바틱한 웃음이 영화를 마냥 즐겁게 한다.

 

 물론 다소 황당할 법도 하고 설정적인 느낌의 이야기도 간과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있다. 그것은 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동시에 영화를 진실되게 만든다. 또한 언제나 성룡영화가 그렇듯이 선한 기질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권선징악의 형태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식상함을 모두 다 눈감게 해주는 것은 성룡영화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엉성한 이야기일지라도 성룡이 나오는 영화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마치 주성치 영화만의 특징을 사랑하듯 성룡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그것이 성룡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유이며 그를 기다리는 이유다. 물론 조악한 이야기에 토를 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영화의 엔딩크레딧과 함께 보여지는 부록같은 NG장면을 기다릴줄 아는 성룡의 팬이라면 이 영화는 두말할 나위없게 그의 네임밸류에 딱 들어맞는 유쾌함이다.

 

                             -written by khari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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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프로젝트(2006, BB Project / Rob-B-Hood)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주)골든프레임네트웍스, (주)정아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b-proje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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