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곧 아기 엄마가 될 진원이라고 하는 평범한 여자랍니다. 저에게 있어서 우리의 아기 윤진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단 하나밖에 없는 딸이랍니다.
왜 저에게 저의 윤진이가 소중하냐면요. 그것은 결혼을 하고 난 후, 저희들이 노력을 해도 안되는 일이 하나 있었다면 바로 아이를 하나 갖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거의 포기하기 직전인 어느 날, 바로 우리 윤진이가 생겼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전 윤진이를 갖고난 후, 세상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이 아름답고 꼭 저를 위해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그런 것 있죠?. 그래서 저는 윤진이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어서 우리 윤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또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이든 했습니다.
그래서 윤진이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 매우 기다려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윤진이에게 보여줄 날을 말이죠...
그런데 그 좋았던 시간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윤진이가 세상에 단 몇백만분의 일도 안되는 그런 확률의 병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뇌증을 안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저는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윤진이가 아니 윤진이를 어떻게 해야지 될까 많은 생각을 하였답니다. 여러분은 제 이런 기분을 아시나요.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우리 아기 윤진이를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낙태를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세상에 나와 살아가게 해야하는지 결정을 해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요.
물론 전 여러날을 힘들게 고민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세상에 단 하루만을 살아가더라도 세상의 아름다운 빛을 윤진이에게 보게끔 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단 하루 아니 단 몇시간을 살아가더라도 저에게 윤진이는 소중한 저의 아기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서는 단 하루도 같이 있지 못하는 우리 윤진이이지만 전 이미 윤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거든요. 10달이라고 하는 많은 시간을 윤진이와 저는 한 몸으로 함께 느끼고 울고 웃고 지냈거든요. 우리 윤진이의 작은 심장소리가 들리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마도 사람들은 저를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지 이것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은 윤진의 심장이 뛰기시작한 그 순간부터 윤진이는 저에게 소중함 그 자체로 다가왔으며 그런 윤진이를 날카로운 수술용 칼로 또 다시 죽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또 저에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기도 하니까 그렇고요.
그리고 제가 윤진이에게 읽어주었던 시 구절중에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라고 읽어준 글이 있습니다. 그것도 눈이 오는 날에요.
지금 제 앞에는 우리 윤진이가 있습니다. 지금 막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한 윤진이가 이제 저의 곁을 완전히 떠나려고 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저에게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밖에 눈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눈이 온다는 것은 저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면요. 우리 윤진이가 직접 말을 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엄마, 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라고....
이제 저에게 눈은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윤진이가 저에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즉, 눈은 윤진이의 또 다른 목소리이니까 저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지요.
지금은 윤진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지만 저도 물론 언젠가는 가게 되겠죠. 그때가 되면 저와 윤진이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에요. 물론 우리 윤진이가 저를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저는 울지 않을 것이고요. 행복할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나라에서는 다시는 저의 소중한 윤진이와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니까요.
윤진아, 이 엄마가 너에게 지금 해 줄 수 있는 말은 모르겠다. 이것밖에는 생각이 나지를 않는구나. "윤진아!. 하늘나라에서는 즐겁고 행복하고 잘 지내야한다. 그리고 엄마가 갈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하고 알았지. 윤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