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1편 잘 되면 2편 만들고, 2편 잘 되면 3편 만들고, 잘 된다 싶으면 속편을 무조건 계속 만드는 것이 영화계의 법칙인듯 하다. ㅡㅡ;;; 그러나 [반지의 제왕]은 이런 속편 영화들과 다르다. [스타워즈] 씨리즈가 1, 2, 3편 그리고 Episode까지 치밀하게 구상한 환경에서 만든 것처럼 [반지의 제왕]도 제작 초기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3부작, 3부작, 3부작이라... 스토리가 얼마나 많으면 3편까지 제작하게 되었을까? ^^*
[반지의 제왕]은 환타지 + 액션 + 어드벤쳐 장르를 골고루 갖춘 영화이다. 실제 셋트장인지 CG 처리한 화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컴퓨터 그래픽을 엄청난 물량 공세로 뒤덮었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실제 촬영인지 CG인지 쉽게 구별하면서도 "음~ 그래" 하면서 보는게 현실이지만, [반지의 제왕]은 "저건 당연히 CG 처리했겠지" 하면서도 "과연?" 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는 영화다. 특수 효과가 있는데 액션이 빠질수 없다. ^^! 암흑 기사단과의 결투, 사우론과 중간계의 전투, 지하 동굴에서 쫓고 쫓기는 가운데 일어나는 몇몇 싸움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야~ 굉장하다" 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한다. 지팡이로 겨루는(^^?) 간달프와 사루만의 싸움 장면도 예상외로 재미있다. ^^;;; 반지, 절대 반지. 그것을 없애려면 사우론의 본거지인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으로 가야만 한다. 그 곳은 결코 쉽게 도착할수 있는 곳이 아니다. 힘들고 위험한 여행임이 분명하다. 알수 없는 곳을 향한 발걸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고난. 뻔하게 목적 달성할 것을 알면서도 왠지 궁금하게 만드는 [반지의 제왕]은 어드벤쳐로써 제격이지 않은가? ^^a
등장 인물이 무지하게 많다. 중요인물만 열명쯤 되던가? 평화와 종말을 양 어깨에 짊어진 호빗족의 프로도, 그를 따르는 샘-피핀-메리. 환타지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마법사 간달프, 쏘세요 그럼 맞춥니다~ 요정족 레골라스, 칼싸움은 내게 맡겨라~ 인간족 보르미르와 아라곤, 작다고 깔보지 마라~ 난장이족 김리. 이들이 반지 원정대의 구성원이다. 이들 9명이 전부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ㅡㅡ;;; 절대 반지를 만들어낸 암흑의 군주 사우론과 간달프를 배신하고 악의 세력에 동참한 마법사 사루만, 과거 사우론과의 전투에서 인간 이실도르와 같이 승리했던 요정 엘론드, 잠깐 등장하는 요정족 아웬과 요정의 여왕 갈라드리엘, 반지에 목숨 건 괴물 난장이 골룸 등등. 1부(반지 원정대)에 등장하는 인물이 대충 이정도쯤? 근데 문제는 3부작이라는거다!!! 앞으로 있을 2, 3편에서 얼마나 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할지... 내 기억력이 그만큼 수용할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
[반지의 제왕]은 그저 흥미진진하고 신기한 영화에 그치지 않은듯 하다. 나름대로 느낄수 있는 메세지가 있으니 말이다. ^^? 사우론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곤도르의 왕 이실도르는 동료인 요정 엘론드와 함께 운명의 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그 이유는 절대 반지를 소멸시키기 위해서... 그러나 반지가 내뿜는 마력과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어우러져 결국 반지를 없애지 못한다. 세상의 해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개인적인 이기심때문에 (반지가 가진 신기한 능력때문에) 반지를 버릴수 없었던 이실도르. 그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차후 크나큰 문제의 원인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먼저 채우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점점 늘어만 가는 세상 사람들의 개인주의 경향과 각박한 인심이 생각나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또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프로도와 간달프의 대화속에서 찾을수 있다. "왜 반지가 나한테?" 라며 괴로워하는 프로도. 가끔, 아주 가끔, 우리는 인생을 살다가 그런 경우를 겪곤 한다. "많고 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 나야?" 라는 말을 하는 경우. 프로도 또한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조그만 일도 아닌 세상의 운명을 좌우하는, 그런 중대사한 일이니 말이다. 그 부담감을 이해하는 간달프는 이런 말을 한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 하게 사는게 아니라, 순간순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한 거란다." ( ***** 하게는 솔직히 기억 안 나서 생략. 혹시 알고 계신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ㅡㅡ;;; ) 그의 말이 옳다. 우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걸까? 돈? 명예? 여자(ㅡㅡa)? 결혼?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한탄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닌가? 숨쉬고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 모습 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후회해도, 현재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된 삶을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반지 원정대는 마법사 간달프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사루만의 부하들과의 전투에서 인간족 보르미르마저 잃고 만다. 생사를 함께 했던 두 동료의 죽음. 그때 생기는 슬픔과 분노를 애써 감추며 남은 세 명의 전사들(아라곤, 레골라스, 김리)은 사루만의 부하들에게 잡혀간 호빗족 아이들 피핀과 메리를 구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순응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일까. 세상의 종말은 곧 자신의 생명과도 직결되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런 고생을 해가면서 위험한 여행을 떠나고 생명을 건 싸움을 하는 것일까.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수 있다는 만족감? 이런 감정때문일까? 문득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숨겨진 따뜻한 마음들(=사람들)이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영화 구성이 3부작인만큼 2편, 3편에 일어날 사건이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말이 나온 김에 몇가지 주절주절 읆어보자. ^^;;; - 간달프의 친구인 마법사 사루만의 배신. 그는 과연 끝까지 사우론을 추종하며 반지 원정대를 괴롭힐 것인가? - 반지를 뒤쫓아 오는 골룸. 간달프의 말처럼 골룸은 언젠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인가? - 낭떠러지 절벽으로 떨어진 간달프. 보르미르처럼 확실히(?) 죽지 않은 간달프. 그는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그렇게 죽은 것인가? - 깜짝 출연했던 아웬과 갈라드리엘. 기절한 프로도를 끌어안으며 "이 아이를 데려가고 싶으면 먼저 나를 죽여라" 라고 암흑기사단에 외친 당찬 여자, 그리고 아라곤과의 사랑을 맛보기(?)로 보여준 아웬. 반지를 노리는건지 프로도를 돕는건지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요정의 여왕 갈라드리엘. 남자만 득실거리는(?) 이 영화에 잠깐 나온 두명의 여인은 나중에 어떤 역할을 맡게될 것인가? * 이 모든 의문은 [반지의 제왕]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3부작의 1편만 개봉된 지금, 2편-3편에서 어떤 인물이 등장하고 어떤 변화가 있으며 어떤 사건이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종잡을 수가 없다. 어쩌면 프로도가 절대 반지를 가지고 사우론에게 가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나올수도 있지 않은가!!! ^^v
아무리 궁금해도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대부분 스토리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3개로 나눈 [반지의 제왕]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소설에서 빠진 부분이 있을 것이며, 그런 차이에서 오는 실망감은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도르에 도착한 프로도와 샘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 결말같지 않은 엔딩 장면이라서 황당하고 어이없게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 ) 그러나 앞으로 그들이 경험하게될 수많은 일들이 너무너무 궁금하기에 1년뒤 개봉될 [반지의 제왕 - 2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빌보는 작고, 간달프는 크다? 프로도 삼촌인 빌보의 집에 들어선 간달프가 왠지 이상해 보이는데... 호빗족이 원래 키가 작은걸까 아님 마법사인 간달프가 무지 큰걸까? 조그만 집에서 왔다갔다 하는 간달프가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저걸 어떻게 촬영했는지 그저 궁금하기만 하다. ^^a 합성 사진과 카메라 촬영 기법 등의 수작(?)을 부린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신기~신기~신기. ^^*
2. 반지를 없애면 만사 오케이? 사우론이 절대 반지를 소유하면 세상을 대혼란에 빠진다. 그럼 반지를 없애면 사우론은 자멸한다는 뜻? 그건 아니지 않는가!!! 이미 사우론은 왠만한 중간계 종족들이 덤빌수 없을만큼 막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는데, 반지 없앤다고 해서 과연 사우론을 이길수 있을까? 물론 사우론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반지가 없어서 유리하긴 하겠지만... ^^;;;
3. 반지의 힘은 과연 얼마나 강할까? 한번 휙~ 휘두르면 몇명이 나가 떨어지고, 손가락에 끼면 투명인간이 될수 있는 절대 반지. 반지를 가지면 엄청난 파괴력을 소유하게 된다고 하지만, 결국 프로도가 쓸수 있는건 투명인간 되는 것밖에 없잖아? 그리고 사우론이 가져도 이실도르한테 댕강~ 손가락이 짤릴 때까지 가만 놔두는 반지가 과연 좋은걸까? 자기 방어 능력도 없으면서 무슨 절대 반지야!!! ㅡㅡa 그렇게 굉장한 반지라면 아주아주 절대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을텐데, 예상외라서 실망이야. ^^;;;
4. 왜 세상을 구하는 영웅 역할을 호빗족이 맡아야 하지? 인간족이 세상을 구하면 안 되는건가? 인간족이 없는 것도 아니구, 그런데도 왜 호빗족이지? 예전 반지를 소멸시키지 않은 인간족 곤도르 가문의 이실도르 왕이 괘씸해서 그런건가? 마음에 안 들어. ㅡㅡ;;; 나중에 아라곤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예상되지만서도, 호빗족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내세운 것이 왠지 기분 나빠. 삐짐이야~!! ㅡ.ㅡv
5. Auto reload 되는 레골라스의 화살통? 쐈다 하면 백발백중이요~ 활만 잡으면 천하명궁이 되는 요정족 레골라스. ( 등장 인물중에서 제일 잘 생겼다. ^^;;; 처음 등장할땐 "혹시 프로도의 역할이 끝나고, 저 사람이 주인공으로 설정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반지의 제왕]은 3부작이니까, 중간에 주인공이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ㅡ.ㅡv ) 근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 레골라스는 여러 싸움에서 여러발의 화살을 쏘고 쏘고 또 쏘지만, 항상 보면 넉넉할 정도의 여유분이 화살통에 들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자동 리필되는 마법의 화살통인가? 화살이 부족한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ㅡㅡa
6. 번역가 이미도의 횡재? 외국 영화 번역가 중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다(?) 라며 불릴 정도로 잘 알려진 이미도. 그는 땡 잡았다!!! 왜냐고? [반지의 제왕]이 3편까지 개봉하잖아. 그럼 2편, 3편 또한 이미도가 번역을 맡겠지. 설마 1편 번역한 사람빼고 딴 사람 고용하겠어? 최소 3년동안 3편의 영화를 번역할수 있는 대박을 잡은 거잖아. 이야~ 이렇게 좋은 봉을 잡은 이미도는 얼마나 행복할까? 번역료도 꽤 많이 주겠지? ^^;;;
7. 1년에 한개씩, 3년에 걸쳐서 개봉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3부작을 1년에 한편씩 개봉한다? 하지만 나 같으면 6개월에 하나씩 개봉하겠다!!! ㅡ.ㅡv 1년이 지나면 1편의 줄거리를 잊어버릴수도 있고, 여차하면 관심이 시들해 질수도 있다. 6개월이면 얼마나 좋은가!!! 1편이 잘 되면 곧바로 2편도 화제의 관심작이 될꺼고, 2편까지 흥행하면 늦게나마 1편을 보려는 사람들로 6개월 지난 뒤에도 영화관이 바글바글... 문득 2000년(그러고보니 재작년이네? ^^a), [그라우엔의 새장]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하루 1분씩 1년에 걸쳐서 공개하는 특별한 방식의 인터넷 영화라서, 그당시 1/3이었던가 1/2이었던가의 분량을 한꺼번에 본적이 있었다. 흥미진진한 범죄 스릴러라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고, 다음번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1년 지나고 나니까 예전의 그 느낌은 사라져 버렸다. 결국 어찌하다보니 못 보고 말았다. 설마 [반지의 제왕]도 그렇게 될까? 그래서 걱정이다. ㅡㅡ;;;
8. 마지막으로 한가지 궁금한 점? [반지의 제왕] 홍보 전단지를 보면 등장 인물 소개가 달랑~ 3명뿐이다. 간돌프, 아웬, 레골라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소개 안 해줄껀가? ^^a 내 생각에는 중요 인물 9명 정해서 (간돌프, 프로도, 레골라스, 김리, 아라곤, 보르미르 등으로~) 1년에 3명씩 소개할꺼 같은데... 어쩌면 홍보 전단물이 여러가지 있는건 아닐까? 혹시 이 비밀(?)을 아시는 분 계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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