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같은 미모로 항상 수트를 차려입고 젠틀한 연기를 하던 다니엘 헤니에게 사람냄새를 조금이나마 풍길 수 있게 만든 영화.
기름을 뺀 헤니의 연기도 좋았고 김영철의 살아있는 연기도 좋았지만 어딘지 조금 양념이 빠진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실화 자체가 극적인 요소가 많아서인지 실화를 최대한 살린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헤니의 서툰 한국말과 한국문화 적응기에서 오는 소소한 웃음도 포인트. (근데, 헤니 은근히 한국말 많이 늘었던데요?)
하지만 극중 제임스 파커가 황남철에게 느끼는 분노가 그가 친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그의 죄를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 약간 모호하기도 했구요. 제임스가 황남철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여담이지만 시사회 후 헤니의 깜짝 등장은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였어요.
실제인물인 에런 베이츠와 극중 김인권씨가 연기하던 제임스의 룸메이트의 실제인물도 함께 등장했구요.
시사회 당첨되고 이런 횡재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앞에서 두 번째 자리 가운데 자리라 영화 보는 내내 목이 뻐근했지만 헤니가 나타나니 그 자리가 바로 명당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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