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감독이라도 섣불리
손을댔다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그리고 원작에 흠집을 낼 수밖에 없는 거대한 존재입니다.
밑에 몇몇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오우삼감독의 적벽대전도 이것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원작에서 생략되는 부분, 그리고 감독이 재량것 수정하는 부분
복잡하고 치밀한 인물들간의 심리적인 부분 삭제 등등....
삼국지의 가장 중요한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손상되어 있어서
이것을 놓고 본다면 적벽대전은 삼국지를 감명깊게 수차례 읽은 사람들에겐
졸작일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고 본다면 적벽대전은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것이라는 합의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장대하고 현실적인 전투신은 정말 장관입니다.
특히 소설에서 막연히 상상했던 진식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구현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매우 커다란 기쁨을 줍니다.
삼국지에 친숙하지 못한 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도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서양인들과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친숙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점에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고싶습니다.
영화 촬영 기술이 나날이 발전한다는 사실이 또한 저를 기쁘게 하더군요.
국내에서도 능력있는 감독님과 제작진이 힘을 모아
이순신장군의 한산도대첩이나 명량대첩
혹은 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같은 길이 남을 전투를
영화해주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생기더군요. 물론 코메디가 아니라 진지한 영화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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