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매트릭스'를 통해 거의 신화에 가까운 위치에 오른 워쇼스키 형제,
그들이 꽤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준비했던 프로젝트로 알려져,,
그리고 그 주연이 정지훈임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영화..
나름 신뢰감을 주는 제작진이 크래딧에 오른 만큼,
결국 이 영화는 액션 영화를 소구하는 관객들에게는,,
어찌보면 must see 영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정지훈의 팬들도 역시;;)
이 영화는 나름 잘 만들어진 액션물이다..
다른 어떤 요소를 배재하고 액션에만 방점을 찍고 본다면,
정지훈이라는 정통 무술인이 아닌 배우라는 점을 착안한다면,,
이소룡·이연걸이 보여준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기대할 수 없이다..
그런 점을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나름 잘 만들어진 액션물이다..
(물론 CG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타겟층을 확실히 잡았다..
주요 타킷층이 될 정지훈의 주무대인 아시아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정지훈이 주연을 맡은 액션물임이 주지될 것이고,,
정지훈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가 동양의 닌자를 소재로 하여 만든,,
최소 R등급이 예상되는 '쏘우'급 고어 액션물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제작자들의 의도를 거의 100% 충족시킨 것 같다..
고로 이 영화는 그냥 액션물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
쉽게 소비되는 말 그대로 고어 장면이 난무하는 액션물이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그냥 쉽게 웃고 넘길 수 없을 만한 것 두 가지가 보였다..
하나는 역시 헐리웃에서 만들어졌기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영화 속 현실 묘사다..
영화는 주류 헐리웃이 아닌 베를린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닌자라는 소재에서 일본색을 지울 순 없을 것이다..
솔직히 그냥 극장에서 관람하고말 헐리웃 관객들에게,
영화에서 묘사된 닌자 수련과정과 그 주변 문화들은,,
그닥 큰 차이가 없는 동양 문화일지 모르겠으나,,
왠지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느껴졌던 씁쓸했던 점은..
결국 그들이 우월한 서양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오리엔탈적 시점에서 단 한 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포비든 킹덤'의 묘사를 보면서,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동양의 신비란,,
흔히 무릉도원에 버금가는 그런 판타지적인 수준이라고 봤는데,
결국 이번 영화에서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니, 차라리 판타지였으면 좋았을 것은..
그냥 한·중·일이 어설프게 섞인 잡탕 문화로 보였다..
그러니 닌자 수련이 진행되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닌자 수도원이 왠지 모르게 어설픈 것으로 보이지 않았나 싶다..
결국 동양은 서양에게는 '신비한 그 곳!' 정도의 이미지인가?
나름 어떤 소재를 택했던 간에,
그 소재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소재의 배경이 되는 문화는 잘 묘사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나 더 눈에 거슬렸던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로맨스에 대한 부분이다..
이런 영화에 로맨스가 있다는 점을 착안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98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육체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의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영화에서도 멜로는 뺴 놓을 수 없는 법..
이 영화도 물론 그렇다..
왜 라이조가 미카를 도우려는지, 그녀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미카는 라이조의 정확한 과거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두 사람(특히, 미카)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간다..
영화 중간 중간에는 최소의 애정씬도 들어가있고 말이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면서도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예전에 윌 스미스가 주연을 했던 로맨틱 코미디 'Mr. 히치'에서,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이기에 백인이 상대역이 될 수 없다 했는데,,
왠지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백인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외모일 순 있지만,
나름 그래도 세계화를 목표로 한 영화로 본다면,,
그런 나름 상투적인 설정은 좀 깼으면 좀 더 통쾌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메간 폭스도 좋다고 이야기했던;;),
정지훈이 이 영화의 주인공임을 감안해보면 말이다..
솔직히 위에 한 두 가지 이야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일지 모른다..
글을 쓰는 본인 조차도 그냥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던 생각을,
나름 리뷰의 형식을 빌어 옮겨 적는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정지훈이 최초로 헐리웃 메인 주연을 맡은,
그런 기념비적인 영화로만 치부하기에는,,
이 영화는 그 이면에 좋게 포장한 상업적인 냄새를 짙게 풍기는,,
그런 전형적인 헐리웃 고어 액션물이다..
정지훈이 보여주는 멋진 액션을 감상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조금 난자하는 피 비린내 나는 고어 장면을 극복하면서,,
한 번은 관람할 가치가 있는 영화임은 쉽게 인정하겠다..
허나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건,
결국 정지훈이 워쇼스키 형제 제작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위의 두 가지 기우가,,
전혀 일호의 낙자도 없이 들이맞았다는 점이다..
.. 모두가 동의할리도 없고, 동의해서도 안 될,,
위의 두 가지 씁쓸함을 묻어 둔다면,,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다..
또한 성공 여부에 크게 상관없이,
정지훈의 배우 이력에는 하나의 큰 이정표가 될 것도 확실하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했던 점은,
결국 이 영화는 정지훈이 안했어도 크게 차이가 없었을 영화다..
모, 흥행에 있어서는 좀 방향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월드 와이드한 영화다..
국내에서만 와이드 릴리즈한다고 해도 파이가 클텐데,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이름이 들어가니,,
정말 더 파이가 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영화 속 닌자가 본국 일본에서는 어찌 받아들여질지,
그런 점이 살짝 기우이기는 하지만,,
('G.I.JOE'가 거의 유일하게 실패했던 곳이 일본이라는 거;;)
그래도 나름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누가 뭐래도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조연도 아닌 당당한 원 맨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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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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