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주관적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글을 남기는 분들의 의견을무시할생각 없이
글을 씁니다.
이곳 저곳 리뷰와 20자 평을 줄줄이 읽어본 결과
전체적으로 영상미의 후퇴.
스토리의 부재.
기술력의 퇴보.
등등을 문제 삼으며 또 하나
비의 연기력, 발음
등등을 문제 삼으시는 분들에게
지극히 제 주관적인 좁은 식견으로 한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공감하시겠다는 자세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레젼더리 픽쳐, 다크캐슬, 조엘실버 제작, 워쇼스키 각본, 제작, 제임스 멕티그 감독.
기술력과 자본력이 딸릴수가 없는 기업과 사람들 입니다.
고로 말씀드리자면 모든 영상과 CG는 의도된 것이라고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르는 B급 슬래셔 고어 무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오마쥬 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감독이 항상 관객의 취향에 맞춰서 자신의 스타일이나 꿈을 버릴수는 없다고 봅니다.
수없이 많은 인터뷰 내용을 봐왔지만
워쇼스키나 제임스 멕티그는,
닌자라는 소재를 21세기로 불러온만큼
그때 그시절의 닌자를 갈망하는 사람들(혹은 자신들의 오마쥬)을 위해 만들었다고 봅니다.
영상혁명 을 일으킨 워쇼스키 입니다.
스피드 레이서가 졸작으로 취급받는게 가슴아픈 저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는 분명 재평가 받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대부분 CG라 함은 현실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메꾸는 도구입니다.
현실과의 거리감을 최대한 좁히는 역할을 하는데 그 의의와 사용이 있었죠.
워쇼스키는 스피드 레이서 에서 그러한 CG의 기능을 180도 틀어놓았습니다.
아무리 현실과의 싱크율을 맞추려 해도 결국 CG는 허구, 허상, 그리고 상상력입니다.
그러한 허구, 허상, 상상력들.
실제와 99.9% 싱크율을 맞춘다 해도 100%가 될수 없다면
CG의 비현실성을 극대화 시켜 현실세계의 모습을 비현실의 끝으로 몰아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봅니다.
'어짜피 현실이 아니라면 그 멋진 기술로 현실에선 절대 볼수없는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보이마!'
라고 말하는것 처럼요.
제임스 카메론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영화적 발전은 터미네이터2 이후로 아무런 발전이 없다. 다만 그 양이 늘었을 뿐이다" 라고요.
워쇼스키는 제임스 카메론이 이 말을 하기전에 이미 영화 스피드 레이서 에서
그 가공할 양을 여과없이 보여버렸지요.
언젠간 영화의 시각적 혁명이 바뀌어지는 날엔 그 종전까지의 영화중 재평가 되어야할 영화1위는
단연 스피드 레이서 가 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잡담이 길었지만 이러한 워쇼스키가 과연 기술력이 없어서 이런 영화를 제작 했을까요?
제임스 멕티그와 워쇼스키는 단 한번도 닌자어쌔신이 영화사에 획을 긋는 영화라던가 혹은 영화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을 나타낸 적도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생각해온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필요한 적임자(정지훈)을 발견하고는
어린아이가 어른이되어 장난감 박스에서 조그만 인형을 다시 진열장에 올려놓고 사람들에게 구경시키는 정도의 느낌으로 만든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억이 항상 아름다우리란 법은 없습니다.
닌자어쌔신 처럼 피로물든 잔혹물이 될수도 있는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닌자어쌔신은 그 추억의 상자와 닌자에 대한 그리고 재패니메이션에 대한 자신의 오마쥬를
그것을 그리워하는 혹은 그것이 어떤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닌자어쌔신은 너무나도 그 공식에 충실한 영화이고
21세기에 19세기 작화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의 느낌으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줍짢게 요즘영화의 공식과 요즘영화의 기술력(이정도 CG는 있어야지 라는 느낌)을 동원해서
멋드러지고 맛깔나고 대중의 입맛에 착 맞는 영화를 만들기에 '닌자' 라는 소재는 최악의 소재가 될것입니다.
'닌자'라는 소재.
그리고 그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올수 있었던 용기와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지만
아날로그 시대에선 절대 볼수없었을 거라 생각되는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무튼 결론적으로,
방대한 CG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적당한 히어로물 이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닌자'영화로서의 의미가 있었을까요?
밑도끝도없는 잔인함, 혐오스러울 정도의 피, 본적없는 롱타임 액션, 낡고 어두운느낌의 화면, 만화같은CG,
이것들이야 말로 '닌자'영화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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