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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씨 나오는 영화만 봤다하면 이렇게 심장이 벌렁벌렁
아직도 큰 스크린의 참치군이 잊혀지지 않아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얼른 포스팅 시작.
전우치때도 이렇게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글을 쓰다가 결국 글을 마무리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거 같아 걱정이네요
하여튼 스타트!!
의형제
장훈 감독.
주인공인 강동원씨와 송강호씨 때문에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실 이 의형제의 포인트는 장훈 감독이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대부분 스타에 의존하긴 하지만 영화는 감독의 손에서 만들어 지는 만큼, 그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낼 수 밖에 없죠. 물론 제가 장훈 감독에 대해서 왈가불가 할 만큼 많이 아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그의 영화 단 한편만 봤을 뿐이죠. 바로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는 소지섭, 강지환 투톱으로 진행된 남자들의 영화입니다. 전적으로 이 두 배우의 스타성에 기대 홍보를 했었고 19금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꽤나 성공을 했었죠. 이 성공엔 분명 배우들도 크게 작용했을 테지만 가장 돋보였던 것은 신인 감독이라는 게 믿지지 않는 장훈 감독의 깔끔한 스타일이었죠. 이러한 장훈 감독이 이번엔 강동원, 송강호라는 어쩌면 앞의 두사람만큼, 혹은 두사람보다 더 스타성이 높은 배우를 끌고 왔습니다. 그의 두번째 영화인 의형제에서요. |
영화는 영화다2?
의형제를 보기 전 '영화는 영화다'와 상당히 유사 할 거 같다는 짐작을 했습니다. 일단 상반된 위치에서 대립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가장 큰 틀이 비슷하죠. 배우와 조폭, 국정원과 북 공작단. 친해지기엔 묘한 관계의 두 남자가 어쩌다 만나게 되고 그 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게다가 두 남자의 성격 또한 굉장히 유사하죠. 소지섭씨의 과묵하고 전체적으로 무게를 잡는 연기를 강동원씨가, 강지환씨의 촐싹대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그렇지만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송강호씨가 이어가죠. 분명이 다른 영화지만 공통적으로 흐르는 맥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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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다른 영화.
하지만 영화는 영화다와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습니다. 블로그에서 한번 말한 적 있는 거 같은데 장훈감독은 김기덕 감독 밑에서 일을 해왔었습니다. 때문에 그의 첫 영화는 정말 김기덕 감독의 색이 강했죠. 지나치게 남성이 강하게 강조되고, 여성은 무시되는, '나쁜 남자'의 느와르적 색채랄까요? 김기덕 감독보다 훨씬 힘을 빼고 더 가볍게 그리긴 했지만 감독의 색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죠. 다수의 대중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김기덕 감독이기에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는 영화다'도 많은 사람과 소통하지 못했구요. |
19세 -> 15세
반면 의형제에선 감독이 관객연령을 15세로 낮추고 관객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고 합니다. 저번보다 조금 더 힘을 풀고 , 조금 더 많고 다양한 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이것은 단순히 나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관객을 어우르는 층이 넓어졌다는 이야기죠. 두 주인공과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평소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며, 가족을 위해 일을 그만 둘 수 없고, 도망만 다녀야 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둘을 통해 보여줍니다. |
닭백숙
또한 북한과 남한. 핵전쟁. 외국인 신부. 이런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닭백숙, 햄버거 같은 쉬운 단어로 설명해 버립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희화화 하려 들지 않구요. 저런 소재들이 주는 무게감은 간직하면서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좀 더 거부감 없이 이런 소재를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 둘의 특별한 이야기를 특별하지 않고 친숙하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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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이번 일을 끝내면 아내와 뱃속에 아이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지원(강동원)과 열심히 쑨 죽을 남에게 빼앗기기 싫어 지원요청도 하지 않은 채 현장에 나간 한규(송강호). 이 사건때문에 둘은 서로의 존재를 눈치채지만,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버림받고, 한규는 어떠한 실적도 내지 못한 채 인명피해를 냈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파면당합니다. 그리고 6년 후. 가출한 외국인 여성을 찾는 일을 하는 한규는 우연히 지원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지만 내색하지 않는 두사람. 둘은 서로의 속내를 숨긴 채 돈을 위해 손을 잡습니다.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시작한 동거. 하지만 둘은 같이 지내며 서로를 점점 이해하게 되는데.... |
뛰어난 완급조절.
무게를 잡는 강동원과, 옆에서 촐랑대는 송강호. 나이를 봐서는 뭔가 반대로 되어야 할 거 같지만 무거운 남자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줄 아는 장훈 감독이기에 이 상황을 희극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서로를 경계해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가볍게, 자신의 유머감각을 뽐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곳곳에서 웃음이 튀어나오죠. 또한 지나치게 코메디로 흘러가지 않도록 긴장감을 중간중간 느끼게 해줍니다. 따라서 영화는 단 한순간도 지루하거나 루즈해지지 않습니다. 어느 때 웃음이 터질 지 모르고, 어느 때 긴급한 상황이 튀어나올 줄 모르기 때문에 관객들을 영화를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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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런 클라이막스
이렇게 적당히 웃음과 긴장을 오가다가 이제 이야기가 해결될 무렵. 장훈 감독은 엑셀을 밟아 버립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관객들은 갑작스럽게 격정으로 치달아 버리는 장훈감독의 이러한 처사에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죠. 여기서 장훈 감독의 센스가 발휘됩니다. 감독은, 관객들의 이러한 당황스러워 하는 반응을 즐기며 관객들을 낭떠러지 끝으로 몰아갑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고 있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벼랑끝으로 몰린 관객들은,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하고 안절부절 못하죠. |
강동원 + 송강호
물론 장훈 감독의 이러한 장치들을 모두 가능케 한 건 강동원과 송강호라는 두 배우덕분이죠. 능청스러움을 리얼하게 연기하는 송강호씨나, 클로즈업만 해도 분위기가 정숙해지는 강동원씨였기에 웃음과 긴장의 경계선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이죠. 특히 웃음의 역할을 담당했던 송강호씨가 종국에 이를수록 감정선이 격해진다든지, 시종일관 무감각이었던 강동원씨가 인간적인 송강호씨를 만나 점차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은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게다가 이 둘의 상반적인 이미지 때문에 둘의 형제 관계가 더 오묘해 질 수 있었던거죠. |
장훈스러운 액션
이런 스토리적 완성도에 장훈 감독 특유의 막싸움. 그리고 추격씬 등 볼거리가 더해지죠. 막싸움. 또 스릴러 영화에서 인물들이 머리채를 잡고 싸웁니다. 물론 스크린 안에선 나름 심각한 상황 이겠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죠. 물론 이런 막싸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강동원씨의 싸우는 모습에 비쥬얼적 쇼크를 받을 만큼 멋있는 액션 장면도 있죠. 게다가 아슬아슬한 추리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볼거리는 강동원이라는 배우 그 자체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지만요.ㅎ(완전 사심 가득한 저만의 생각) 영화적 판타지를 집어 넣지 않고 리얼하게!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에서 그렇게 말했던 액션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오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데 제가 좋아하는 감독 명단에 한줄 더 추가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차기작이 어떤 스타일로, 어떤 배우들로, 어떤 남자들로 이야기를 꾸려 나갈지 상상해 봐야죠.
그리고 강동원씨. 이제 당신은 내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ㅁ<
원래 내남자였지만 이제 당신을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요.ㅎ
감상적인 놈들의 감상적인 이야기.
의형제.
단연 추천합니다!!>ㅁ<
+고창석
부산에선 날 그렇게 슬프게 하더니
이번엔 왜 이렇게 제 배를 부여잡게 만드시는 거에요!!
진짜 조직폭력배 보스 같은 얼굴을 하곤, 행동은 시골 청년이니ㅋㅋㅋㅋ
볼 때 마다 빠져드니 이거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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