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일명 시노비노모노, 야마토시대에 출현한 이들은 엄연히 일본의 역사이며 일본의 문화 아닌가?
더군다나 닌자는 그 출발이 야마토시대이기는 하지만 에도시대를 넘어 심지어 메이지시대까지, 그리고 그 명성 만큼은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있은 이상을 생각할 때, 또 그들이 임진왜란때도 우리측의 요인과 조상님들을 도륙하는데 활용되었을 가능성까지 배제할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와 그의 매니지먼트가 이러한 역할을 따냈다는 점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일본적 소재에 한국인이라니!? 이것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일 같다. 비에게 있어서는 월드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할 좋은 기회였음을 인정을하고 또 어느정도 그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헐리웃 영화에 감독에게 우겨서 등장인물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바꿀만큼 애국심을 뽐냈던 그가...
혹자는 말한다. 오히려 일본인 배우들과의 경합에서 실력으로 이긴것이 아니냐?
그러나 이에대해서 우리가 일제시대 고위관직에 오른사람들을 평가할때, "일본인과 경쟁에서 승리한 조선인의 우수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여 욕먹었던 어느 시민단체 대표의 주장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물론 지금이 일제시대도 아니고 비가 친일파라는 뜻은 더욱 아니지만, 우리가 평가하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이 우리민족과 특수한 관계에 있었던 일본의 시대와 문화에 종속된 관계에 있는 것인 이상 이는 자유경쟁의 의미와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는 그리 간단히 잊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삶을 사는데 있어서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지기에 앞서 우리의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찰을 통해 미래에 대한 최선 결정을 내리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며 이는 시대불변의 대원칙이라 할수있다.
그러한 점을 생각할때 그가 이번 역할을 선택함에 있어 일본에 대한 우리민족의 과거와 정서, 하다못해 몇년전 '게이샤의 추억'으로 인한 비난 받은 장쯔이의 선례만이라도 잠깐 생각해보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들어 아쉬움을 더하게 된다.
"엎질러진 물이요, 쏜 화살이렸다. 더이상 이제 무엇을 어쩌랴"
물론 그와 그의 팬들의 주장에는 충분한 논리와 합리성 있음은 알고있다. 그리고 혹자가 "정 못마땅하면 월드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일종 통과의례로 봐주십시요" 라고 하면서 양해를 구해온다면 충분이 이를 용인 할수도 있을 터.
그러나 그럼에도 그 무엇을 막론하고 필자가 비에 대한 가질수 밖에 없는 아쉬운 감정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은 필자 역시 한국인 이라는 태생적인 배경에 기인한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는 부디 그가 이러한 한국인의 심정을 잘 이해해주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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