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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미 유키히코 특유의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폭령성에 묻힌 해학! 투엘디케이 / 2LDK
lang015 2005-05-09 오후 11:30:00 966   [6]

방금 시사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2LDK의 여운을 느껴보았다.

 

코이케 에이코와 노나미 마호가 열연한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츠츠미 유키히코 특유의 해학이

 

살아있는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츠츠미 유키히코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는 솔직히 전혀 웃을수 없는

 

상황을 해학적으로 연출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드라마와 영화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트릭>을

 

보면 알수 있다. <트릭> 전반적으로 보면 나오는 상황은 전혀 간단한 상황이 아니다. 대학교수(아베히로시)

 

와 인기없는 마술사(나카마 유키에)가 콤비가 되어 '초능력 살인' 이라는 상황에서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현장과 얽혀 그 <트릭>을 풀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인데...여기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그 상황이라는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연이어서 죽는 상황' 이라는

 

것이다. 장르상으로는 호러로 분리 될만한 이 드라마를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까. 끔찍한 상황에서도

 

연이어 터져나오는 웃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츠츠미 유키히코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감정을 드러

 

내면서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해프닝을 만들어 낸다. 자, 그럼 <2LDK>라는 작품으로 돌아가

 

살펴보면 그의 특유의 유머스러스함이 배어난 잔혹한 상황을 맛볼수 있다. 일단 인물 설정을 보면 성인용

 

비디오 배우 출신에 명품만을 고집하며 남자관계가 복잡한 장래를 촉망받고 있는 영화배우 '라나(노나미 마호)

 

'와 외딴 섬에서 동경으로 올라와 가까스로 B급 모델로만 활동하고 있는 '노조미(코이케 에이코)' 는 같은

 

연예사 출신으로 동거를 하며 지내고 있다. 어느날 둘은 같은 오디션에 응시해 당연히 자신이 선택될거란

 

생각과 함께 속으로 상대방을 경멸하고 욕하면서 겉으로는 별문제 없는 행동하는 부분에서 이야기는 스타

 

트된다. 이 둘은 별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자신에 대한 일종의 컴플렉스를 크게 가지고 있다.

 

'라나' 같은 경우에는 유부남이었던 전 남자친구의 부인이 자식과 함께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일에 대해

 

심한 죄책감과 함께 현실도피를 하고 있고, '노조미' 같은 경우에는 남자관계라고는 전혀 없고 심지어 첫

 

키스조차 해보지 못한 자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은 이점을 오디션이라는 아이템

 

을 사용하여 서로간에 대한 시기, 질투, 분노, 경멸 등의 감정을 점점 고조 시키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상황이

 

극에 달하면 달할수록 그 해학의 강도는 강해진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지 두 여인이 오디션을 앞두고 경쟁자를 제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의 극한을 드러내고자

 

한 걸까? 그런 것 만은 아닐것이다. 모두 웃으면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분명한것은 감정이 극도에

 

다다르면 그들도 그런 행각을 벌일수도 있다. 몇만원 때문에 사람을 찔러 죽이는 가치관도 정립되있지 않은

 

이 삭막한 사회에서 우리들은 이 부분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극한의 감정이 결국 서로간의 살의를

 

극도로 증폭시키고 영화는 마지막까지 해프닝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여기서 소외시 될수 있는 것은 '앵무새'

 

다. 나는 이 '앵무새' 의 역활이 뭘까 유심히 고민을 해 본 결과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사람이라 치면

 

소위 '방관자' 이다. 그런 끔찍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는데도 앵무새는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다. 그렇다!

 

'앵무새' 는 사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무심히 바라보기만 하는 우리들의 행태를 꼬집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것이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작품은 해학적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던지는

 

메세지는 의외로 강렬하다. 그 잔혹한 상황하에서 바라보며 웃고만 있는 우리들을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은

 

지그시 바라보면서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서 영화를

 

본다면 이런 점은 충분히 찾을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문화생활로서 즐기고 영위한다면 각 영화가 던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이 리뷰를 마무리 짓고 싶다.

 

생각에 따라 코믹한 영화가 될수도 있고, 섬뜻하게 피부로 와닿는 냉정한 현실을 돌이켜 볼수도 있다.

 

선택은 보는 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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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엘디케이 / 2LDK(2002, 2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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