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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물랑루즈] Welcome to 물랑루즈 물랑 루즈
mvgirl 2001-10-22 오전 9:25:50 1164   [5]
2001 깐느 영화제 개막작 물랑루즈,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 주연. 영화의 화려한 영상만큼이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들에게 선보인 물랑루즈는 댄싱 히어로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했던 바즈 루어만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그의 전작들, 춤을 소재로 한 “댄싱 히어로”나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각색한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보여준 그의 특기들, 그러니까 춤을 영상에 담는데 상당히 탁월하며 오래된 검과 귀족이 등장하는 고전을 현대의 음악과 총이 등장하는 펑키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그. 어쩌면 이번 작품이 뮤지컬로 연출되어진건 어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게 완성된 21세기판 현대 뮤지컬 “물랑루즈”, 이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마도 나의 영화목록에 첨가되어 두고 기억하고픈 영화가 될 것 같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그곳엔 “물랑루즈” 라는 클럽이 있다. 사교를 위한 환락을 위한 파리의 모든 권력과 돈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가진 남자들이 모여든 이곳 “물랑루즈” 엔 모든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있는 아름다운 뮤지컬 가수 샤틴이 있다. 그녀는 이곳에 모인 모든 가진 자들의 호기심의 대상이며 그네들의 모든 시선이 그녀 한 사람에 고정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찬란한 다이아몬드”라 불리 울 만큼 아름답고 재능 있다. 또한 아름다운 얼굴 속의 신분 상승과 성공에 대한 야심을 가진 그녀는 이러한 시선에 익숙하다. 오히려 즐기는 듯 하다. 이제 막 파리에 짐을 푼 젊은 이상주의자 크리시티앙. 그는 우연히 만난 로트렉을 만나고 얼떨결에 그의 무리에 섞여 클럽 물랑루즈에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된 샤틴의 공연은 그를 사로잡게 되고 한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어찌보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줄거리이다. 아름다움과 야심을 가진 클럽의 뮤지컬 가수,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을 만나 출세를 하고자 하던 그녀에게 우연히 나타난 가난한 청년 그리고 그 뒤에 이은 가난한 청년과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위기 등등….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전형적인 비극적 멜로 영화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줄거리, 어쩌면 신파가 될지도 모를 이 위험한(?) 내용을 포장한 연출은 상당히 탁월하다. 전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이미 보아왔지만 바즈 루어만의 전형에 대한 파격은 언제나 신선하다. MTV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면, 원색을 많이 사용하는 화려한 색감, 그의 영화엔 유난히 붉은 톤과 푸른 톤이 언뜻 촌스러운 듯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고전이나 전형적인 내용에 걸맞지 않게, 그러나 절묘하게 어울리는 파격적인 팝음악, 화려한 춤 그리고 그 공간들을 가득 메운 조금은 과장된 희화적인 인물들….. 영화 물랑루즈의 공간은 어찌보면 현실에 없는 것 같은 공간 같다. 영화가 뮤지컬을 표방해서 그런 것 일까 ? 아님 그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좀 과장되고 희화되어서 그런가 ? 이전의 뮤지컬 영화들, 그러니까 아주 거슬러 올라가서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영화들은 뮤지컬을 표방하긴 하였지만 영화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뮤지컬을 표방한 영화라는 생각정도. 하지만 영화 물랑루즈를 보고난 느낌은 좀더 특별하다. 무대 공연을 표방한 뮤지컬 영화라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가 그렇게 느껴지는 건 전체적으로 세트에서 촬영된 화면, 영화 속에서 극중 극의 형식으로 만드는 공연, 무대극을 연출하는 것 처럼 보여지는 듯한 특수 효과 등등… 분명 영화라는 느낌은 지배적인 데도 어쩐지 뮤지컬의 무대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 두 장르의 장점이 절묘하게 조화된 멋진 화면,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우리에게 익숙한 팝음악 하지만 이 팝음악 조차도 그냥 편안하게 제공되질 않는다. 이 영화의 내용과 극의 흐름에 어울리게 적절하게 편집되고 편곡되어 대사처럼 진행되는 한 곡의 노래 속에 때로는 여러 개의 때로는 한곡의 팝 음악이 절묘하게 사용되어 춤과 함께 뮤지컬 영화의 묘미를 십분 발휘해 준다. 이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 샤틴과 사랑을 속삭일 때 삽입된 “Love is like oxygen”, “ I’ll always love you”, “Your song”, 질투에 사로잡힌 몬로스 공작을 설득할 때 사용된 “Like a virgin”, 영화 초반 사용된 “Sound of music”의 음악등등…. 음악이 사용된 타이밍과 다양성이 절묘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이 영화속에 바즈 루어만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부분은 이 영화의 초반과 후반. 영화의 초반. 코끼리 방에서의 둘만의 시간. 샤틴은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오해하고 그의 호감을 사기위해 온 몸(?)을 던진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의 정체를 알게된 샤틴, 그리고 공작에게 그의 정체를 들킨 후 모든 이들이 합심해서 몬로스 공작을 속이기 위한 차기 공연에 대한 소개.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표현된 이 장면은 마지막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의 느낌이 드는 작은 뮤지컬을 보는 느낌. 더구나 빠른 화면과 빠르게 노래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이 영화가 뮤지컬이라는 인상을 확고히 해준다. 영화의 후반. 샤틴이 할 수 없이 몬로스 공작과 하룻밤을 보내기위해 그의 처소로 가게되고 질투에 휩싸인 크리스티앙의 앞에 펼쳐지는 탱고댄스. 그의 상상을 담은 듯한 이 춤 위에 겹쳐지는 샤틴과 몬로스 공작의 모습. 필사적으로 몬로스 공작을 피하려는 사틴, 몬로스 공작과 샤틴의 정사 장면을 상상하는 듯한 격렬한 탱고댄스. 그 위에 흐르는 멋진 탱고선율과 또한 질투에 휩싸인 크리스티앙의 얼굴….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영화의 피날레, 샤틴, 크리스티앙 그리고 몬로스 공작의 삼각관계를 형상화한 공연. 영화 속의 공연은 이 영화의 화려함 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 속 매듭과 공연의 매듭을 함께 짓는 절묘한 엔딩을 만든다. 아름다운 영화 “물랑루즈”. 이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영화가 설정한 샤틴과 크리스티앙의 아름다운 사랑, 아름답게 만들어진 세트, 의상, 아름다운 음악 때문이었다기 보다도, 이 모든 것을 멋지고 조화롭게 연출한 바즈 루어만의 연출능력 때문이었다.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 건 이 영화의 감동이 너무도 큰 까닭일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영화를… 너무도 멋진 이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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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 루즈(2001, Moulin Rouge)
제작사 : Bazmark Films / 배급사 : (주)프레인글로벌
수입사 : 조이앤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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